정의연 “마포쉼터, 명성교회에 돌려준다”…유품은 수장고에 보관

입력 2020-10-1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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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2012년부터 운영해오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을 곧 반환한다.

정의연 관계자는 "마포 쉼터를 명성교회에 돌려줄 예정"이라며 "현재 쉼터 내부정리가 마무리 단계여서 반환 시기는 늦어도 이달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연은 명성교회의 지원을 받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지하 1층·지상 2층 단독주택을 2012년부터 마포 쉼터로 무상 이용해왔다.

하지만 마포 쉼터에서 지내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이제는 없어 쉼터 운영을 중단하고 교회에 다시 돌려주게 된 것이다.

명성교회 관계자는 "정의연 측에서 이달 중 반환하겠다고 구두로 의사를 전달했다"며 "교회에서는 기간을 정해두지 않고 임대한 것이며, 빌려준 이후 정의연 측에 따로 돌려달라고 요청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마포 쉼터 운영 계획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반환을 받은 뒤 교회 내부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며 "아직 쉼터 건물 이용에 관해 공식적으로 제안해온 곳은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포 쉼터에 거주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는 정의연의 기부금 관리 실태 등에 관한 논란이 들끓던 지난 6월 쉼터를 떠나 양아들 황선희(61) 목사가 운영하는 인천의 한 교회에서 지내고 있다.

앞서 세상을 떠난 고(故) 이순덕(1918∼2017)·김복동(1928∼2019) 할머니도 생전 길 할머니와 함께 마포 쉼터에 머물렀다.

그동안 쉼터 지하에 보관돼온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유품과 정대협·정의연의 기록물·자료들도 다른 곳으로 옮겨진다.

정의연 관계자는 "할머니 유품과 자료들은 마포구에 마련한 수장고로 옮겨 보관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유품과 기록물 중 일부는 전쟁과 여성 인권박물관 특별전 형식으로 대중에게 공개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정의연 마포 쉼터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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