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로 안 찔러요…5억명 시장 노리는 진화형 혈당측정기

김수진 기자

입력 2020-10-12 17:45   수정 2020-10-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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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전 세계 인구 기준으로 성인 10명 중 1명인 5억명이 당뇨병 환자라고 합니다.

    당뇨병 관리에는 혈당 측정이 제일 중요한데요, 최근에는 고통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인 혈당 측정 관련 기기들이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가락 끝을 일종의 바늘인 채혈침으로 찔러 피를 낸 뒤, 시험지에 혈액을 흡수시켜 혈당을 확인합니다.

    전통적인 혈당 측정 방식이지만, 어려움을 느끼는 환자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모씨 / 1형 당뇨병 환자

    "매일매일 같은 곳을 찔러서 피를 낸다는거 자체가 고통스럽고 아픈것도 있고,

    병원에서 권장하는 식전 식후…(하루에) 10 번 정도. 일상생활을 하면서 다 챙겨 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러나 최근에는 통증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인 진화형 채혈·혈당 기기들이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높이고 있습니다.

    레이저 채혈기나 연속혈당측정기(CGM)가 대표적입니다.

    레이저 채혈기는 바늘 없이 레이저를 이용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채혈용 혈액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혈당을 측정하는 센서를 팔·배 등 피하지방이 많은 부위에 부착한 뒤, 약 5분마다 혈당 수치를 연동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자> "실제로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해 보았는데요, 아픔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국내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은 메드트로닉, 휴온스, 애보트 등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아이센스, 필로시스 등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곧 뛰어들 예정입니다.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는 "글로벌 연속혈당측정시장은 벌써 4조원에 육박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기존 유통망 활용 등으로 연속혈당부문에서도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휴대전화가 폴더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한 것처럼, 혈당 측정도 연속혈당측정기 쪽으로 시장이 확대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동우 / 메드트로닉코리아 당뇨사업부 상무

    "국내에서 CGM을 쓰는 1형 당뇨병 환자의 비율은 5% 내외지만, 미국 같은 선진시장에서는 20% 내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용부담·인식변화 등의 한계가 아직 있지만 진화형 채혈·혈당 기기들의 일반화가 멀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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