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도 정부도 노동자 외면"
제주항공과 합병 불발 여파…재매각 진전 없어
항공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현실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14일 직원 605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한다.
앞서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회사와 정부에 정리해고 철회 및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대량 해고를 막지 못했다.
이번 정리해고로 이스타항공의 직원은 590여 명으로 줄어들며, 추후 400여 명 수준까지 추가 감축이 진행될 예정이다.
보유 중인 항공기 규모(6대)에 맞춘 인력 감축인데, 몸집을 줄여 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조종사노조는 "운항 재개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8개월째 임금 한 푼 못 받았다"며 "사 측뿐 아니라 정부도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 해고 구제 신청을 검토 중이지만, 이렇게 되면 실업 급여나 체당금 지급 등의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어 부담이다.
사 측은 "구조조정은 회사 매각을 위한 절차"라며 "경영이 정상화되면 재고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과의 합병 불발 이후 추진 중인 재매각은 전략적투자자(SI) 등 4곳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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