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국정감사 기간 중인 14일 네이버 본사를 찾아 네이버 검색 알고리즘의 조작 의혹에 대해 항의했다. 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네이버는 조작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자정 노력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포털공정대책특별위원회와 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기 판교 그린팩토리에서 한성숙 대표 등 네이버 임원진과 1시간 30분에 걸친 면담을 했다. 모두발언 이후 양측간 질의응답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무위 국민의힘 감사인 성일종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에 과징금를 내리는 등 알고리즘에 대한 여러 의문들이 있었다"며 "인공지능(AI)이 우리 인간에게 큰 이득을 줄 수 있지만, 큰 해악도 될 수 있어 이런 부분이 공정한지 현장 점검하는 차원에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공정위 결정에 앞서 네이버 부사장 출신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좌진에게 다음 뉴스배열을 문제 삼으면서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한 사건을 `드루와 게이트`라고 칭하고, 뉴스 배열 조작 의혹을 가졌던 상황이다. 또 군 휴가 특혜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탭이 잘못 배열된 상태로 검색에 노출되면서 네이버가 사과하는 사례도 있었다.
한성숙 대표는 야당의 문제제기에 "국정감사 가운데 바쁜데 오셔서 저희도 드릴 수 있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대답했다.
네이버는 알고리즘과 AI에 의해 이뤄지는 뉴스 배열에 대한 조작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8일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윤숙 네이버쇼핑 사장도 "쇼핑 검색랭킹을 조작하지 않았다"며 "조작부분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날 네이버는 뉴스 알고리즘의 외부 검증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의원은 네이버와의 만남 이후 기자들에게 "네이버 뉴스·쇼핑의 투명성, 공정성, 윤리성 강화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국회 내 전문가 그룹 결성해 대응할 것"이라며 "국민적 관심을 감안해 국감 기간 중 네이버 관련 문제점을 정무위, 과방위 중심으로 집중 감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한성숙 대표는 "책임 있는 자리에서 조금 더 투명하게 입장을 밝히도록 노력하겠다"며 "윤리성 강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의원은 "검색 알고리즘 공개를 끊임없이 요구한 결과, 네이버가 뉴스에 대해서는 신뢰할 만한 전문가 그룹에 알고리즘 공개하겠다고 했다"며 "쇼핑과 관련해서는 워낙 경쟁이 심하고 파트너사의 영업 비밀이 있기 때문에 정돈한 다음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영찬 의원의 포털 외압 논란과 추미애 장관 검색 오류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 했다.
윤재옥 의원은 "네이버가 추미애 장관 검색어 오류 부분은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했는데 (네이버의) 조치가 믿을 수 있는지 추가 확인할 계획"이라며 "윤영찬 의원에 대해서는 특별히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네이버의 임원을 지낸 분이기 때문에 우려가 있다는 정도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카카오와 구글코리아의 증인 채택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의원은 "카카오와 구글코리아의 증인 채택에 관해서는 각 상임위 별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정무위와 과방위 국정감사에서도 포털의 뉴스 배열과 알고리즘 조작 의혹에 대한 공방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