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감염 의심자를 추적하는 역학조사 기능마저 작동하지 않아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부 고위 자문관인 월터 리치아르디는 16일(현지시간) ANS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역 보건당국이 더는 밀접 접촉자를 추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바이러스 억제 전략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리치아르디는 이처럼 방역 역량이 한계에 부딪힌 원인으로 가용 가능한 의료진의 부족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바이러스 `핫스팟` 출현 등 2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은 극도로 심각하다. 지방 보건당국이 바이러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이는 감염원을 확인할 수 없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는 것으로, 바이러스가 통제 가능한 수준을 벗어났다는 것을 보건당국이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현재와 같은 가파른 바이러스 확산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앞서 보건당국은 지난 한 주 간의 코로나19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주간 기준 전체 확진자의 33%가량을 역학조사 불능으로 분류한 바 있다.
15일 기준 이탈리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1만1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의 하루 확진자 규모는 12일 4천619명, 13일 5천901명, 14일 7천332명, 15일 8천804명 등으로 하루 1천500명 안팎의 급증세를 보인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7일 전국적으로 옥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데 이어 14일에는 실내외 파티 개최 금지와 식당·주점 야간 영업 제한 등의 조처를 도입했다.
하지만 현재의 방역 조처로는 바이러스 확산세를 막기 어렵다고 보고 추가 대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제한 조처는 18일 또는 19일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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