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우리나라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노바백스에 이어 3번째로 국내에서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 기대됩니다.
문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국내 위탁생산(CMO)을 앞두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부펀드 직접투자 펀드(RDIF)는 현지 시각 19일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인도 등 모두 5개 국가에서 `스푸트니트 V`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위탁 생산에 대한 부분은 당국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바가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입니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는 일반 감기의 바이러스인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를 기반으로 한 백신으로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와 중국의 캔시노가 개발하고 있는 백신 후보물질과 유사합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후보물질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은 바 있어 이번 러시아와의 계약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바이오업계의 분석입니다.
지난 8월 노바백스와의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까지 체결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간 최대 5억 도즈의 백신 생산이 가능해 추가 계약에 대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한편,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을 논의한 적은 없지만, 코로나19 백신 완제 생산 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LG화학 관계자
"원제(원액)같은 경우에는 저희 자체 백신만으로는 생산규모가 꽉 차 있어서, 완제 CMO를 기회가 있으면 해보려고 하는 것이거든요."
GC녹십자와 일양약품의 백신 생산시설은 유정란 배양 방식에 초점을 두고 있어 스푸트니크 V를 생산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
"중국 쪽도 있고 다국적 기업들 모더나서부터 화이자 등등 앞으로도 계속 있는데, 그들이 생산해서 해당 국가에 공급하기는 한계가 있으니
결국에는 그들 제품들을 글로벌 수준의 시설이라든가 경쟁력을 갖춘 로컬에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겠죠."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출시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위탁생산(CMO) 전초기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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