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23주만에 태어난 미숙아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가 몇 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살아나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 29분경 멕시코 푸에블라시의 라 마르게리타 병원에서 3∼4개월 이르게 태어난 미숙아는 생명의 징후가 없다며 사망 판정을 받고 장의업체를 통해 영안실 냉장고에 안치됐다.
그러나 장의사들이 5시간30분가량 지난 오전 10시께 아기의 장례 준비를 위해 냉장고에 보관된 시신을 보러 갔다가 아기의 울음소리와 움직임, 숨소리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장의업체 대표인 미겔 플로레스는 "아기가 소리 내 울고 있어 급히 아기 아버지와 사망 판정을 내린 의사를 불렀다"면서 "시체와 절단된 신체 부위를 보관하는 냉장고에서 몇 시간 동안 살아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의업체의 전화를 받고 달려온 아버지는 눈물을 터뜨리며 아기에게 "아빠 여기 있어. 계속 싸워야 해. 견뎌야 한다, 사랑스러운 아가야"라고 간절하게 응원하는 모습이 주변을 뭉클하게 했다.
아버지는 울부짖는 아기를 보며 "아기가 울어요. 살아있네요. 가엾은 우리 아기. 신이시여, 아기를 돌봐주세요. 아기가 싸워 이길 수 있게 곁에 있어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사선을 넘나들었던 아기는 현재 신생아실로 옮겨져 각별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
부모와 아기의 기적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재회 모습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졌으며, 누리꾼들은 "의사가 잘못된 진단을 내린 것인가", "병원을 고소해야 한다"며 분노했다.
멕시코 사회보험청(IMSS) 푸에블라시 지부는 "이번 사건의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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