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과거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별세 설에 여러 번 들썩거린 적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이미 자리잡고 있는데다 법정 다툼 등 변수가 많아 여파는 생각보다 미미한 모습입니다.
이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14년 5월 10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진 직후 삼성전자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3거래간 5.99% 올랐는데 삼성 총수 일가의 승계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후에도 이 회장 별세설은 삼성전자를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2016년 5월 120만원대까지 떨어지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전자 주가가 6월 `이 회장 별세설`이 퍼지자 곧바로 140만원을 회복했습니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이어지며 삼성전자는 그 해 말 18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이후에도 비슷한 설들이 주기적으로 증권가를 중심으로 번졌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출렁이는 횟수는 갈수록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체제가 정착된 만큼 이 회장보다 이 부회장의 행보에 무게가 더욱 실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 25일 이 회장 타계가 삼성전자 주가에 단기 여파 외에 큰 영향은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승계 등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고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 농단,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관련 재판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개편 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전자 자체 가치를 키울 수 있는 실적 성장과 배당 확대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노근창 / 현대차증권 연구원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파운드리 부문 실적 개선,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서 향후 몇 년 간은 실적 우 상향이 예상됩니다."
애플의 경우를 살펴보면 2011년 10월 5일 스티브 잡스의 별세 직후 주가가 이틀 간 2.22% 하락해 13.21 달러로 떨어졌지만 곧바로 5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실적과 외형 성장으로 현재 11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증권사들도 이를 고려해 평균 목표주가 7만6,550원, 최대 8만6천원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26일 삼성전자는 200원(0.33%) 오른 6만4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동학개미운동을 앞세워 삼성전자에 몰렸던 개인은 970억원을 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 각각 510억원, 420억원을 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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