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딛고 모바일·가전 날았다…삼성전자, 3분기 역대 최대 매출

김민수 기자

입력 2020-10-29 09:10   수정 2020-10-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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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매출 66조 '사상 최대'
영업익 12조...꿈의 영업이익률 '18.3%'
삼성전자 "4분기 수익성 하락 예상"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67조원에 육박하면서 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 덕에 모바일(스마트폰)과 TV·가전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 덕에 반도체 부문도 선전한 덕이다. 영업이익도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이 66조9천6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종전 분기 최고치인 2017년 65조9천80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12조3천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리는 2018년 4분기(10조8천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면서 그 해 3분기 17조5천700억원에 이어 2년 만에 가장 높다.
부문별로 모바일(IM)의 영업이익은 4조4천500억원, TV·가전(CE) 1조5천600억원, 반도체는 5조5천400억원, 디스플레이는 4천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세트와 부품 모두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냈다.


● 반도체가 받치고, 스마트폰·가전이 끌고
3분기에는 세트 제품 수요가 예상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한 적기 대응으로 판매량이 크게 확대됐고, 부품 사업 수요가 모바일 중심으로 회복돼 매출은 전분기 대비 26.4%,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PC 등의 견조한 수요 속에 기존 가이던스 대비 출하량이 증가하고 지속적인 원가 개선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LSI 주요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과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에 대한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용 칩 등의 수주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DP(Display Panel)는 중소형 패널 주요 고객들의 신제품 판매 확대와 대형 패널 수급 환경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단, 전년 동기 대비로는 중소형 패널 주요 고객의 신제품 출시 일정이 예년 대비 지연돼 실적이 감소했다.
IM(IT 모바일) 부문의 무선은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약 50% 급증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 효과가 확대되고 비용 효율 제고로 수익성이 개선돼 전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
CE(가전) 부문은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된 가운데, 글로벌 SCM을 활용한 적기 대응으로 프리미엄 TV와 가전제품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모두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 환율 영향과 관련해 "원화 대비 달러화 약세·유로화 강세로 세트 사업에 일부 긍정적 영향이 있었지만, 부품 사업의 부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해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영향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4분기 수익성 하락 전망"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서버 메모리 수요 약세 지속과 세트 사업 경쟁 심화 등으로 전체적으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첨단공정 전환 확대와 모바일·노트북 수요 견조세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가격 약세와 신규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전망된다.
그러나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LSI 5나노 SoC(System on Chip) 공급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파운드리 고객들의 HPC용 칩과 모바일 SoC 주문 확대가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중소형 패널은 3분기 대비 판매가 큰 폭으로 확대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패널은 계획대로 QD 디스플레이 준비를 지속하면서, LCD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할 예정이다.
IM(IT 모바일) 부문의 무선은 스마트폰 매출 하락과 경쟁이 심화되는 분기를 맞아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CE(가전) 부문은 연말 성수기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 심화와 원가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21년은 글로벌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은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품 사업은 차세대 공정 전환과 적기 투자 등 시장 리더십 강화에 중점을 두고 메모리는 첨단공정 확대 지속과 탄력적인 제품 믹스 운영으로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예정이다.
투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 준비와 함께 단기적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투자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5G SoC와 고화소 센서 시장에 차별화 제품으로 적극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HPC 등 응용처 다변화와 대형 고객 확보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차별화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대형 패널은 QD 디스플레이의 성공적 출시에 주력할 예정이다.
세트 사업은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와 운영 효율화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IM 부문의 무선은 판매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폴더블과 5G 라인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네트워크는 5G 상용화와 신규 수주 확대 등 글로벌 사업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CE(가전) 부문은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와 온라인·B2B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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