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냐, 뒤집기냐'…2020 미국의 선택은?[이슈 플러스]

임원식 기자

입력 2020-11-02 17:10   수정 2020-11-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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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미국 46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바이든 후보의 우세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추격에 나선 모습인데요.

    이번 대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 임원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여론조사들만 놓고 보면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은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힐러리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했던 4년 전과 달리 줄곧 7~8%p 차로 지지율에서 앞서 왔기 때문입니다.

    전체 유권자의 40% 중반 수준인 9천만 명 이상이 우편 방식을 포함해 사전 투표를 마쳤다는 점 또한 바이든 후보에 유리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른바 `샤이 트럼프`의 출현으로 대역전의 역사를 썼던 장본인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또한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선거인단이 대거 포진한 경합 주들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 있다는 점 역시 이번 대선을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입니다.

    뉴욕 타임스와 CNN 등 미국 유력 언론들은 사상 처음으로 이번 대선에서 1억5천만 명 이상이 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튀는 행동에 대한 호불호가 워낙 극명한 데다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정권 심판 분위기가 강하다는 이유에섭니다.

    이번 대선이 `트럼프 대 바이든`이 아닌 `트럼프 대 반트럼프` 대결이 될 거란 얘기입니다.

    <인터뷰> 신율 /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
    "월스트리트저널의 지난 7월 여론 조사를 보면 트럼프가 경제는 잘했다고 말한 사람이 50%가 넘어요. 경제가 과거 대선처럼 중요 이슈로 등장했다면 실제로 트럼프는 불리하지 않을 건데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미국인들이 꼽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기 때문에...."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두 후보의 경제 정책 역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자국 내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부활을 위한 경기부양은 물론이고 `탈중국`과 동시에 `미국 우선주의` 기조 또한 공통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세부적인 전략과 방식에서 두 후보는 현격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먼저 트럼프의 경우 기존과 같이 반도체와 5G,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육성과 에너지 독립 강화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로 나간 기업들을 불러들이기 위한 감세 정책 또한 유지될 전망입니다.

    반면 바이든은 구글과 아마존 등 플랫폼 기업들을 겨냥한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고 법인세, 소득세 등은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대신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2조 달러를 투입하고 2050년까지 100% 친환경 에너지 체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탈중국 정책과 관련해서도 트럼프는 지금처럼 관세 부과와 수입 금지 등 일방적 중국 때리기를 강화할 전망인 반면 바이든은 다자 무역과 우방국 협력을 통해 중국을 견제,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 이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또 하나는 미 의회 상·하원 선거입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의회 장악에 실패한다면 정책 집행에 제동이 걸리면서 정국 불확실성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6석 차이로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이번 선거로 35석이 교체될 예정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탓에 공화당은 민주당에 상원 주도권을 내줄 위기에 처했습니다.

    <인터뷰> 한범호 /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 차장
    "대통령 뿐만 아니라 대통령과 의회의 의견 통일성까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트럼프가 되더라도 의회에서 민주당이 우세하다거나 바이든이 되어도 상원의 다수를 공화당이 차지한다면 재정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스탠딩>
    "다시 한 번 위대한 미국 건설을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이냐, 아니면 미국 정신의 회복을 내건 바이든 후보의 백악관 입성이냐,

    여느 때보다 치열한 미국 대선 개막이 이제 단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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