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코스피200 편입돼도 ''산 넘어 산''

방서후 기자

입력 2020-11-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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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주가가 연일 하락하다시피 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코스피200 편입 여부를 놓고 투자자들의 신경이 곤두섰다.
현재 시가총액 50위 안에 간신히 머물고 있는데, 그동안 주가를 끌어내린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 호재 요인을 상쇄할 수 있어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구성 종목은 매년 6월과 12월 정기 변경된다. 일반적으로 상장 후 6개월이 경과해야 심사 대상이 되지만 대형 신규상장 종목의 경우 특례편입이 가능하다.
특례편입을 위해서는 상장 후 15거래일 동안 일평균 시가총액이 전체 보통주 상위 5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이날 기준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4조8,569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49위를 겨우 지키고 있다.
지난달 15일 상장한 빅히트는 이날까지 일평균 주가 17만5,462원, 일평균 시총 5조9,387억원을 기록 중이다. 오는 4일까지 평균 주가가 15만7,154원까지 떨어지지 않는다면 특례편입은 무난할 전망이다.
코스피200 정기변경 결과는 이달 하순에 발표된다. 빅히트가 특례편입에 성공할 경우 해당 신규상장 종목의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이 경과한 날 이후 최초로 도래하는 코스피200 선물시장 최근 월물 최종 거래일의 다음 매매거래일인 다음달 10일부터 코스피200에 포함된다.
코스피200에 새로 진입하는 종목의 경우 코스피200 추종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코스피200 내 빅히트 비중을 0.19%로 추정하고, 코스피200 편입 시 패시브 매수 수요를 741억원으로 예상했다.
다만 아직도 빅히트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가 언제든지 내던질 수 있는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지수 편입 효과를 무색하게 할 수도 있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오버행 물량만 약 306만주로, 이들이 공모가에만 던진다고 해도 자그마치 4,131억원 규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레전드캐피탈이 보유한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이 확인됨에 따라 177만7,658주가 3일 신주 상장되고 이 중 절반인 88만8,784주가 즉시 출회 가능하다"며 "기존 잔여물량(재무적투자자 지분 중 출회가능물량)이 217만주 가량으로 추산되던 상황에서 오버행(주식시장에서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물량 주식)은 약 306만주(지분율 8.6%)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투자 단가는 2,100원에서 3만원까지 다양하지만 현재 주가 레벨에서 매도해도 엄청난 수익률을 거둔다는 점에서 출회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급으로 인한 주가 급락이 투심 악화로 이어지며 밸류에이션 지지선이 무의미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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