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질주하는 K-바이오 [이슈플러스]

홍헌표 기자

입력 2020-11-03 17:24   수정 2020-11-03 17:24

    <앵커>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소식,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성장기업부 홍헌표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홍 기자, 코로나19 치료제가 우리나라에서 생각보다 빨리 나올 것 같다고요?



    <기자>
    네 이르면 올해 말에 긴급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 달 남짓 남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치료제 개발에 가장 앞서고 있는 회사는 셀트리온과 GC녹십자입니다.

    셀트리온은 항체치료제, 녹십자는 혈장치료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항체치료제와 혈장치료제가 어떻게 다른거죠?

    <기자>
    둘 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을 이용해 개발하는 방식인데요.

    ‘항체치료제’는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항체를 뽑아서 세포 배양시키는 것이고요.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에서 혈장만 분리해 그 안에 있는 면역 단백질을 농축해서 치료제로 만드는 것입니다.

    먼저 셀트리온부터 살펴보면 연말에 조건부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임상2상과 3상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 6개 유형에서 모두 효과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 초기와는 달리 여러 형태로 변이를 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총 6가지 타입입니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는 이 6가지 타입 모두 대처가 가능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연말에는 조건부허가 신청을 식약처에 할 계획이고요.

    승인이 날 것을 대비해서 지난 9월부터 상업생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녹십자는 혈장치료제를 만들고 있다고 했는데 여긴 경과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나온 내용인데요.

    녹십자가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수요 증가로 생산량을 대폭 늘려 3차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1차 생산 당시에는 임상을 목적으로 했는데, 2차와 3차 생산에는 환자 치료용으로 쓰기 위해 만드는 것입니다.

    지난달에 식약처에서 녹십자 혈장치료제에 대해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해줬습니다.

    `치료목적 사용승인`은 현재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중증 환자가 기댈 곳이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혈장치료제가 중증환자에게 효과가 있다고 판단을 해서 승인을 해 준 겁니다.

    지난달에만 두 곳의 의료기관에서 요청이 와서 식약처가 허가를 해줬습니다.

    임상 표본이 많지 않아서 치료제로 승인하기는 이르지만 당장 급한 환자의 불을 끄는 역할을 충분하다고 현장에서 판단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셀트리온과 녹십자 말고도 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걸로 알고 있는데, 그 회사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또 치료제를 연구개발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는 대웅제약, 엔지켐생명과학, 일양약품, 부광약품, 신풍제약 등이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니클로사마이드 성분으로 연구 중입니다.

    대웅제약은 미국의 한 병원과 임상 2상을 진행 중이고, 호주에서는 임상1상을 진행 중입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EC18`이라는 신약 후보물질로 미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중입니다.

    지난달 6일에는 글로벌 임상시험 수탁기관을 선정해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일양약품은 러시아에서 지난 5월 임상3상을 진행중입니다. 백혈병 치료제인 라도티닙 성분으로 진행 중입니다.

    러시아는 확진자가 많기 때문에 진행 중입니다.

    부광약품은 레보비르캡슐 (성분명 : 클레부딘) 지난 4월부터 임상2상을 하고 있습니다.

    레보비르라는 약물은 B형간염 치료제인데요.

    약물재창출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를 가지고 지난 5월부터 임상2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백신 이야기를 해보죠.
    백신 개발은 해외가 확실히 빠른 것 같네요. 당장 이번 달에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맞습니까?

    <기자>
    백신은 해외가 개발 속도가 빠릅니다.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가 승인 직전 단계까지 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는 이르면 이번 달 중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BNT162`는 현재 임상3상 막바지 단계입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대표는 지난달 28일 "화이자 백신 개발이 최종 마무리 단계"라며, "이르면 11월 셋째 주 임상3상의 안전성 데이터가 나오는 대로 FDA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할 경우 화이자는 올해 안에 미국에 4,000만 도즈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미국 모더나도 2020년 말까지 미국에서 약 2,00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본격적인 백신 출시는 내년 초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영국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승인도 임박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신속 검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승인 절차를 빠르게 하기 위한 과정인 롤링 리뷰를 하겠다고 발표한건데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 대학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고 현재 임상3상을 진행 중입니다.

    다만 올해 안에 승인받기는 조금 어렵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백신 승인을 받았다 라고 하더라도 실제 보급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이거군요. 생산을 해야하니까.
    그런데 우리나라가 백신생산을 주도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건 무슨 뜻입니까?

    <기자>
    네 백신을 개발하면 그 의약품을 대규모로 생산을 해야 합니다.

    모든 제약사가 항상 자체 생산까지 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탁생산, CMO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텐데요, 개발은 본인들이 하고, 생산은 다른 곳에 맡기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 7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위탁생산계약을 맺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8월에도 미국 노바백스와 역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최종 임상을 통과할 경우, 자사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원액 생산에 들어갑니다.

    노바백스의 경우 향후 개발되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생산과 항원 개발을 함께 맡습니다.

    또 GC녹십자는 최근 CEPI(감염병혁신연합)와 백신 완제공정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CEPI는 감염병 대응을 위해 2017년 출범한 국제민간기구로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내년 3월부터 GC녹십자는 추후 개발될 백신 5억도스에 대한 완제 공정을 맡을 예정입니다.

    <앵커>
    우리 제약사들이 위탁생산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건데, 다른 나라들도 위탁생산을 하긴 할텐데요.
    유독 "우리나라가 강하다"라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글로벌 제약사들이 국내 제약사를 생산기지로 선택한 이유는 높은 수준의 생산 인프라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다른 선진국에 전혀 뒤쳐지지 않고, 특히 신속한 대량생산 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은 전세계 위탁생산 규모 1,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시각으로는 아시아 여러나라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좋은 지리조건을 가졌다는 점도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의 위탁생산 규모가 세계 최고수준이었군요. 잘 들었습니다.
    홍헌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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