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왜 거기서…
중국인들의 트럼프 사랑?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8전 8패면 거의 완패한 거 아닌가요, 누구 얘기인가요?
# 8전 8패의 사나이
<기자>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을 이끌고 있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얘기입니다.
홍 부총리가 소신 발언을 했다가 백기를 든 사례가 무려 8차례에 이르러 제목을 이렇게 붙여봤습니다.
홍 부총리는 8전 8패하면서 `洪두사미`라는 뼈아픈 별명도 붙었고요.
최근 세금 논란 관련해 세금에 스트레스를 붙인
`택스트레스`라는 뼈아픈 닉네임까지 얻었습니다.
<앵커>
아, 세금 불만이 있으면,
택스형 왜 이래? 이러면 되는 겁니까?
<기자>
네, 트로트가수 나훈아 씨가 테스형으로 인기를 끌고 있죠.
그래서인지 경제 뉴스에서는
`택스형 왜 저래` 이런 반응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그런데 어제 홍 부총리 견디다 못했던지
결국 청와대에 사표까지 던진 사실을 국회에 스스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의를 표명한 이유에 대해 정책 혼선에 대해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말한 것 같은데요.
이 기자 말은 항의 의사를 표현했다는 얘기처럼 들립니다.
<기자>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경우를 가정해 볼까요.
그렇다면 그 권한과 책임이 국무총리,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순서로 주어집니다.
이렇게만 봐도 홍 부총리의 자리가 꽤나 높은 것을 알 수 있죠.
경제 컨트롤타워인 홍 부총리가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59년 만에 4차례에 걸친 추경예산안을 편성했는데, 당정 간 대립과정에서 번번이 물러서야 한 겁니다.
<앵커>
8전 8패 중에는 이번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정하는 과정에서 백기를 든 것도 포함되죠?
<기자>
네. 홍 부총리는 그동안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대주주 기준을
현행 종목당 보유액 10억원 이상에서 내년부터 3억원 이상으로 낮추기로 한 소득세법 시행령을 예정대로 시행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민주당의 의견이 관철되면서 현행처럼 10억원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죠.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나,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서도 번번이 입장을 바꿔야했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곧바로 사직서를 반려했다고 하죠.
이렇게 되면 홍 부총리,
앞으로 1승 기회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네. 아직 매듭 지어지지 않은 사안들을 놓고 보면,
이번 일로 홍 부총리가 기존 입장을 유지할 힘을 얻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양도세 전면과세, 재정준칙 등을 놓고 또 샅바를 잡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상처받은 홍 부총리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 궁금해집니다.
다음 키워드 볼까요.
# 사장님이 왜 거기서…
<기자>
다음 키워드는 `사장님이 왜 거기서…`로 잡았습니다.
<앵커>
보통 사장님은 사장실에서 나오거나,
고급 승용차에서 나오는 모습이 연상되는데.
사장님이 어디서 나왔다는 겁니까?
<기자>
우리 사장님 어디서 보면 반가울까요?
일단 영상 먼저 보시겠습니다.
<앵커>
좋아요 클릭수나, 시청자 반응이 좋군요. 누구인가요?
<기자>
11번가 라이브방송 `라이브11`에 나온 이상호 사장인데요.
연중 최대 쇼핑 축제인 `십일절`에 맞춰 그 어렵다는 삼행시를 선보였습니다.
짧은 시간 출연했지만 반응은 역대급이었습니다.
1만 1,600여 명이 넘는 시청자가 봤고, `좋아요`도 7만을 넘었습니다.
<앵커>
십일절 흥행을 위해 사장까지 발벗고 나선 건데,
요즘 사장님들은 이렇게 소비자들한테 친근하게 다가가는게 유행인것 같네요.
<기자>
그럼요. 앵커는 혹시 함연지씨 아나요?
<앵커>
오뚜기 창업주 손녀잖아요.
요즘 유튜브에서 아주 인기가 많던데요.
<기자>
네. 그 채널에 바로 아빠죠, 오뚜기의 함영준 회장이 출연한 겁니다.
이 영상에서 함연지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아버지에게 오뚜기 제품을 활용해 요리를 대접하겠다며 직접 요리를 했습니다.
함연지가 요리를 하는 동안 함영준 회장이 요리팁을 전달하기도 했고,
곧 나올 오뚜기의 신제품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채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이 바로 함 회장이 나온 편인데,
현재 280만뷰를 기록하면서 두 부녀는 물론, 오뚜기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소비자와의 소통하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빼놓을 수 없죠?
<기자>
네. 재계 쪽에서 정용진 부회장만큼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는 거 같습니다.
현재 35만명 정도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죠. 친숙함이라는 데서는 굉장히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하나 보시죠.
<앵커>
와인잔을 들고 있지만,
주위 배경이나 청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은 소탈해 보이는 군요?
제목은 나파(나와 파)로 달렸고요.
<기자>
네. 제가 이 사진을 가져온 건 댓글 때문인데요.
한 누리꾼이 "청바지 브랜드 좀 알 수 있을까요? 너무 예뻐요"라고 댓글을 달았죠.
그러니까 정용진 부회장이 브랜드 이름을 알려주면서, 직접 공식 사이트 주소까지 링크를 걸어줬습니다.
<앵커>
정용진 부회장이 요즘 말하는 ‘인플루언서’가 된 거군요.
<기자>
네. 그래서 재계 출입하는 기자들은 정 회장의 계정을 다들 팔로우하죠. 오너의 말 한마디나 일상은 기사가 될 수 있으니까요.
앞서 소개해 드린 사례도 당시에 많이 기사화됐던 부분입니다.
저도 팔로우하고 있는데 가끔 들어가보면,
자신의 소소한 일상이나 이마트, 피코크 제품 등을 올리며 기업 홍보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네. SNS가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네요.
다음 키워드는 보실까요?
# 중국인들의 트럼프 사랑?
<기자>
네. 다음 키워드는 "중국인들의 트럼프 사랑?"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트럼프는 중국에 상당히 적대적인 정책을들 많이 펴왔는데
중국인들이 트럼프를 사랑한다는 말이죠?
<기자>
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앵커>
호박 아닙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중국 농부가 판매하는 트럼킨인데요. 트럼킨은 트럼프와 호박인 펌킨을 합친 말입니다.
잘 보시면 사람 얼굴 같지 않습니까? 이게 트럼프입니다.
중국에 사는 37살 스티븐 딩씨가 지난 대선이 있었던 2016년에 처음 이 트럼킨을 재배했는데요.
평소 농작물의 모양을 인위적으로 바꿀 수 있는 플라스틱 틀을 제작해서 팔다가,
마침 트럼프 대통령에 영감을 받아 그의 얼굴 모양 틀을 만들게 된 겁니다.
<앵커>
이게 중국에서 잘 팔린다는 겁니까?
<기자>
네. 말 그래도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사고 싶다는 현지 고객들의 문의가 쏟아지면서 꾸준히 트럼킨 농사를 지었죠.
호박 외에도 이제는 피망, 조롱박이 등으로 다양하게 생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 시즌이 또 다가오면서 딩 씨는
"요즘 가장 잘 팔리는 알짜 품목이다"며 "길이 23cm 트럼킨 한개 가격은 40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40달러라면, 호박 하나에 4만원이 넘는다는 겁니까?
그런데도 잘 팔린다니 신기하군요.
<기자>
네. 맛도 맛이지만 그보다는 관상용으로 사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좋아서 사는 건지, 싫어서 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중국인들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거겠죠.
<기자>
네. 호박에서 그쳤다면 관심 정도라고 볼 수 있겠지만 호박이 다가 아닙니다.
2016년에 중국의 한 쇼핑센터 광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닮은 대형 수탉 조형물이 등장했습니다.
사진 보시죠.
트럼프의 트레이드 마크인 한쪽으로 빗어 넘긴 금발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검지 손가락으로 상대를 가리키고, 엄지와 검지를 오므려 `O`를 만드는 특유의 손동작까지 닮아있는 모습이죠.
이 조형물이 생기고 이곳은 관광명소가 됐다고 합니다.
<앵커>
얼굴과 눈썹 모양 역시 트럼프를 연상하게 하는 군요.
<기자>
네. 쇼핑센터는 당시 닭의 해인 새해 정유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조형물을 제작했는데요.
이 조형물의 복제품은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크기에 따라 가장 작은 2m짜리는 우리돈 약 6만 2,000원에 가장 장 큰 16m짜리는 약 623만원에 팔렸습니다.
<앵커>
트럼프에 623만원을 쓸 정도라, 중국인들이 `큰 손`으로 불릴 만 하네요.
<기자>
네. 중국에서는 트럼프와 닮은 `금계`의 사진이 SNS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이 새도 머리 부분의 금색 깃털이 트럼프의 헤어스타일과 닮았죠. 매서운 눈매도 그렇고요.
중국인들의 독특한 `트럼프 사랑`(?)은 상표권 분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CNN은 중국에 트럼프 콘돔, 트럼프 화장실, 트럼프 살충제까지 등장하면서 트럼프가 자신의 상표권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는 2006년부터 `트럼프` 이름을 지키기 위해 중국에서 소송전을 벌였지만 줄곧 상표권을 인정받지 못하다가,
대선을 앞둔 2016년 9월에야 상표권을 인정받았습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중국에서 반려동물 용품부터 컴퓨터 소프트웨어까지 126개 품목에서 `트럼프`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트러블 메이커든, 흥행 메이커든
어쨌든 존재 자체만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거 같군요.
지금까지 이지효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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