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 알고 보니 `트럼프 X맨`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알고 보니 `트럼프 X맨`"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그냥 `트럼프 X맨`이 아니라
`알고 보니`가 붙은 걸 보니 꽤 의외의 인물인가 봅니다.
<기자>
네. 미국 선거 승부의 추가 트럼프가 아닌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울었죠.
일등 공신이 바로 공화당, 그러니까 같은 편이었기 때문입니다.
애리조나는 미국 대선에서 경합주 가운데 한 곳이자 `공화당의 텃밭`입니다.
그런데 이 지역의 터줏대감인 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입니다.
2년 전에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미국의 전쟁 영웅으로 유명하죠,
이 메케인의 부인인 신디 메케인이 이례적으로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겁니다.
그야말로 죽은 매케인이 산 트럼프에게 타격을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신디 매케인은 왜 트럼프가 아닌 바이든을 지지한 건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해군 조종사로 베트남에서 생포됐던 남편을 조롱했기 때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에서 35년간 상하원 의원을 지낸 매케인에 대해
"해군사관학교를 겨우 졸업한 멍청이가 적에게 붙잡힌 것이지 전쟁 영웅이 아니다"라고 깎아내렸습니다.
매케인은 자신을 인정하기 않은 트럼프 대통령에 분개했습니다.
신디 매케인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에 반감을 가진 것도 당연한 일로 보입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언행이 결국 스스로의 발목을 잡은 겁니다.
<앵커>
애리조나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사실상 승리를 거뒀죠.
트럼프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배신감이 컸겠습니다.
<기자>
네. 트럼프 지지자들은 메케인 부인을 향해
"배신자" "우리는 당신을 원하지 않는다" "공화당을 당장 탈퇴하라"고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에서 가장 먼저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후보의 `확정적 승리`를 예측하자,
트럼프 캠프가 폭스뉴스에 직접 항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앵커>
미국 대선에서 경합주는 애리조나 외에도 여러 곳입니다.
X맨 1명에게 트럼프가 당했다, 이 정도로 치명적이었을까요?
<기자>
사실 트럼프의 X맨은 1명이 아닙니다.
공화당 주지사 여러멍이 트럼프에게 등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버몬트주의 필 스콧 주지사는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다소 고심했지만 결국 바이든에게 투표했다"며 ""내가 민주당을 찍은 건 평생 처음"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는 "트럼트 대통령은 지난 4년간 나라를 통합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사위`로 잘 알려진 공화당 소속의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트럼프도 바이든도 지지할 수 없어
`보수의 우상`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써냈다고 밝힌 바 있죠.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 역시 투표용지에 아무런 표기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동안 트럼프한테 상처받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나 보군요.
트럼프의 안방에서 표를 가져갔으니,
바이든에게는 상당히 반가운 일이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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