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규모가 급증하자 중국이 다시 외국인의 입국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입국 금지 대상에 오른 국가는 영국과 필리핀, 방글라데시다.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4일 중국 국적자가 아닌 외국인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입국하는 것을 당분간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인민망이 전했다. 대사관은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취하는 일시적 조치"라고 말했다.
영국의 전날 신규 확진자는 2만5천177명이었으며 사망자는 492명에 달했다. 누적 확진자는 100만명이 넘었으며 사망자는 4만7천여명이다. 최근 확산세에 따라 영국의 잉글랜드 지역에서는 2차 봉쇄 조처가 내려졌다. 5일부터 4주간 펍과 식당, 비필수 업종 가게 등의 영업이 중단됐다.
유효한 비자나 거류증을 소지한 외국인의 입국도 금지됐다. 다만 외교나 공무 비자 등을 소지한 사람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긴급한 용무로 중국을 방문해야 하는 외국인은 중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필리핀과 방글라데시 주재 중국 대사관도 이날 동일한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내놨다. 이 같은 조치는 다른 나라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지난 3월 말 유효한 비자와 거류허가증을 가진 외국인의 입국을 막았다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자 비자 발급을 재개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인도에서 출발해 우한에 도착한 항공기 승객 2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해외 유입 사례가 속출하자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조치가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밝혔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에 대해서는 관련 국가 주재 중국 공관에서 명확하게 설명했다"면서 "코로나19 현황에 대응하기 위한 임시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일부 국가에서 오는 승객은 입국 전 48시간에 핵산검사를 하도록 요구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남선우 기자
gruzamer@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