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코스닥 호령하다 관리종목 '걱정'

입력 2020-11-09 17:22   수정 2020-11-09 17:22

    <앵커>
    한 때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신약개발 성공의 꿈을 키웠던 헬릭스미스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상증자 당시 앞으로 2년간 유상증자가 없다고 했는데, 이제는 관리종목 편입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지난 1년 여 간 헬릭스미스의 문제를 문형민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기자>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9월 24일 미국에서 진행중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 신약후보물질(VM202-DPN)에 대한 임상3-1a상 탑라인(Top-line)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3상 결과를 발표하기 4개월 전인 5월에는 1,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당시 회사측은 조달 자금으로 주요 파이프라인(VM202-DPN과 VM202-PAD, VM202-ALS)의 미국과 유럽 임상을 위한 비용에 최우선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개발(R&D)을 위해 투자금을 쓰겠다던 당초 포부와 달리 고위험 금융상품에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16년부터 5년간 사모펀드와 사모사채 등 고위험자산에 2,643억원을 투자한 것입니다.

    특히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 3곳에 390억원을 투자한 후 아직 315억원 가량을 상환 받지 못했고, 두 개의 부실 펀드에서도 50억원 가량의 투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터뷰> 정윤택 /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
    "몇몇 기업들이 개인적인, 가족적인 이득을 취하는 쪽으로 하다보니까 결국에는 성과라는 측면도 안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보다 높은 도덕성과 투명성을 담보로 (경영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은 경영진의 유상증자 번복과 더불어 관리종목 편입 우려, 이에 따른 사모 전환사채(CB) 만기 도래입니다.

    지난해 유상증자 당시 헬릭스미스 경영진은 향후 2년간 추가 유증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를 번복하고 2,861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스닥 상장규정에 의거해 올해 연간 연결기준 법인세 비용차감전 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 대비 50%이상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편입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바이오업계 관계자
    "19년도 들어와서 9월에 사태가 벌어지면서 그동안 연구개발비 잡아 놓았던 800억원을 한꺼번에 털어냈잖아요.
    그래서 천 몇억 손실을 먹고 50% 넘겼고, 이제 상반기 기준으로 33% 잡혔었나 그럴거예요.
    12월 29일에 (유상증자금이) 안들어오면 관리종목 가는거 잖아요."

    관리종목에 편입될 경우 발행된 전환사채 약 1,097억원(제2회 약 297억원, 제3회 800억원)이 `트리거 조항`, 즉 조기 상환청구권이 행사되면서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수 있게 됩니다.

    `엔젠시스`의 글로벌 임상3상 성공을 꿈꿨던 헬릭스미스.

    하지만 고위험자산 투자 이슈와 관리종목 편입 우려 등 여러 악재로 인해 성패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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