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60% 오른 HMM…'흠..'이제 고점일까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0-11-09 17:32   수정 2020-11-09 17:32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근 한 달 새 60% 이상 오른 종목이죠.
    HMM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 기자, 최근 HMM의 주가 심상치 않습니다. 왜 이런 겁니까?
    <기자>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수출할 물량은 쌓여있는데 실을 배가 없는 상황입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없으니 운임 단가가 치솟고 있는 건데요.
    사진을 한번 볼까요.
    컨테이너들이 실려있죠. 이런 배를 컨테이너선이라고 하는데, 이 운임료의 척도는 중국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로 판단을 합니다.
    이 지수가 현재(6일 기준) 1,66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데, 2009년 10월 집계 이후 최고치입니다.
    컨테이너선을 주력으로 하는 HMM으로선 운임 단가가 치솟으니 주가도 당연히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겠죠.
    <앵커>
    수요가 정말 많나요?
    개인적으론 코로나19 이후로 경제가 침체돼 있는 상황이라, 공급량을 앞설 정도로 수출 물량이 이렇게나 많다는 게 이해가 잘 되지 않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일단 공급에 대한 설명을 잠시 해드리자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계에는 피바람이 불었는데요.
    원가 절감 경쟁으로 인해 대표 국적선사였던 한진해운이 16년 8월 파산했고, 당시 현대상선이던 HMM만 겨우 살아 남은 상황입니다.
    국내 상황은 이렇고, 말씀하셨듯이 코로나19 초기엔 불황이 예상됐었잖아요? 글로벌 해운사 역시 운항 선박을 크게 줄였습니다.
    그런데 수출 물량을 예상만큼 줄지 않은 상황인거죠.
    각국의 대규모 부양책에 따라 단기적으로 소득이 증가하기도 했고 재택근무가 확대하면서 소비재 수요도 크게 증가했고요.
    이에 더해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3, 4분기가 원래 계절적 수요까지 겹치다보니 물량이 굉장히 늘어난 겁니다.
    지금은 웃돈을 주고도 배를 잡지 못해 화주들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인데,
    HMM의 경우엔 정부에서 2018년 당시 3조 1천억원을 지원받아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하고 이를 모두 올해 인도받았습니다.
    말 그대로 대박이 터진거죠.
    <앵커>
    네, 천덕꾸러기에서 신데렐라가 된 거네요.
    이미 주가가 꽤나 많이 올랐습니다. 향후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해운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안정적으로 버텨주고 길게는 2022년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내년 2월에는 중국 춘절이 있고요. 운임 급등에도 신규 선박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가 추정하는 HMM의 3분기 영업이익은 약 3,600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8,400억원 수준입니다.
    내년에는 매출액 6조6,000억원, 영업이익 1조1,500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네, 내년까지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군요.
    그래도 한 달 새 60% 이상 오르다보니 투자자 입장에선 지금 진입하는 게 고점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을 것 같아요.
    박 기자, 비슷한 다른 종목은 없습니까?
    <기자>
    비슷한, 다른 종목?이라고 하시면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팬오션이란 기업이 있긴 합니다.
    사진 보시죠.
    아까 HMM을 소개할 때 보여드렸던 컨테이너선과는 조금 다른 모양이죠.
    이런 배는 벌크선이라고 하는데요. 벌크선을 통해선 철광석이나 석탄, 곡물 등을 주로 실어 나릅니다.
    최근에 중국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면서 벌크선 역시 수요가 공급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고, 당장 발주가 나온다 하더라도 건조기간을 고려하면 내년도 공급에 영향을 미치긴 어렵습니다.
    따라서 운임 강세가 예상돼 팬오션 또한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고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이나 지금 해안에서는 물류 대란인 상태인 거네요?
    항공으로 실어 나르면 안 됩니까?
    요새 항공업은 거의 장사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기자>
    네, 일단 비행기로 나를 수 있는 제품은 제한돼 있고요.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비행기 또한 제한돼 있는 상황입니다.
    해상 운임 급등에 따라 항공으로 전환하는 물량이 늘면서 항공화물 역시 운임이 급등했고 당분간 이 급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내년 코로나19 백신 관련 수송 수요가 더해지면 운임은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냥 빈 여객기에 화물을 실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유휴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운송이 말처럼 쉬운 상황은 아닙니다.
    기존에 화물 수송을 하지 않던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것도 쉽진 않고, 노선 자체도 새로 뚫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앞서 말씀드렸듯 백신을 수송하기 시작하면 항공화물운임은 더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백신은 2~8도 저온 상태에서 보관돼 운송돼야 하는데, 국제항공운송협회로부터 약품 수송 관련 역량을 검증받은 항공사는 국내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뿐입니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다른 항공사에 비해 화물 수송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증권업계는 올 4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을 1천억원대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HMM과 팬오션, 대한항공까지 잘 들었습니다.
    저희는 내일 이시간에도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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