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경고에도 여전히 고금리 장사

박승원 기자

입력 2020-11-11 17:23   수정 2020-11-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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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깜이 금리산정 여전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급증한 배경엔 `동학개미운동`과 함께 높은 금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금융당국 수장이 직접 증권사의 고금리 장사를 압박하면서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은행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10%가 넘기도 해 제도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8월 증권사 사장단 회의에 참여한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 자리에서 은 위원장은 대뜸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화두로 꺼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할 동안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전혀 변동이 없었다며, 사실상 금리 인하를 압박한 겁니다.

    금융당국 수장이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 증권사들은 부랴부랴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인하하고 나섰습니다.

    가장 먼저 미래에셋대우가 비대면 계좌(다이렉트 계좌)에 대한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고,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역시 최대 1%포인트 내렸습니다.

    지난달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도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금융당국의 압박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금리 수준이 높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실제 대신증권은 상환기간에 따라 최대 1%포인트 인하했지만, 최고 금리가 9.5%에 달합니다.

    금리를 내린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상환기간에 따라 최고 10.5%에 달하는 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삼성증권 역시 최고 금리가 10%에 육박합니다.

    높은 수준의 금리 뿐 아니라 구체적인 기준 없는 고금리 산정 관행도 비판의 대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다만 금융당국이 오는 23일부터 증권사들의 `묻지마`식의 금리 산정을 막기 위한 방안을 시행하고, 이를 통해 연 평균 1%포인트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인터뷰>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원장
    "지금은 보이지 않는 담합 같은 행태로 인해 금리가 거의 유사하고, 차별성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울며 겨자 먹기’로 증권사의 금리를 받아드릴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이번 기회에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동학개미 상대로 `이자장사`에 몰두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

    손쉽게 과도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초대형 IB(투자은행)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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