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중증 환자들은 퇴원 후에도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려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체 퇴원 환자의 7%, 중환자실 퇴원자의 10% 이상이 2개월 안에 사망했고, 재입원하는 환자도 15%에 달했다.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미국 미시간주의 38개 병원에 입원했던 중증 코로나19 환자 1천250명의 퇴원 후 상황을 전화 인터뷰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
미시간주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일찌감치 절정에 달했던 지역 중 하나다. 미시간 의대 연구진은 최근 이런 내용의 논문을 미국 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13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에 공개된 논문 개요에 따르면 전화로 인터뷰한 488명의 중증 퇴원 환자 중 약 39%가 두 달이 지나도록 정상적인 활동을 못 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12%는 코로나19에 걸리기 전처럼 일상적인 기본 관리를 혼자서 해내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23%는 계단을 오를 때 호흡이 가쁘다고 했고, 3분의 1은 미각이나 후각 이상 같은 코로나19 증상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런가 하면 건강 문제로 이전의 직장에 돌아가지 못한 환자가 40%에 달했고. 그 중엔 완전히 실직한 경우도 일부 있었다. 원래 직장에 복귀한 사람 중에서도 26%는 건강 문제로 근무 시간이 줄었다고 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감정적으로 나쁜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자도 절반쯤 됐다.
이밖에 작게라도 재정적 충격을 받았다는 응답이 37%, 저축한 돈을 완전히 또는 대부분 소진했다는 응답이 10%였다.
비용 부담 때문에 식품, 난방, 주거, 의료 등의 지출을 제한하고 있다는 응답도 7%였다.
논문의 수석 저자인 할리 프레스콧 박사는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의 회복을 더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촉진하는 프로그램을 시급히 개발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남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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