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의 50주기인 13일 `비정규직 이제그만 1천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은 서울 종로구 전태일 다리에서 집회를 열고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과 정부의 노동법 개정 반대 등을 외쳤다.
이들은 "재벌의 곳간에 사내유보금 1천조원이 쌓이는 동안 노조에도 가입하지 못한 절대다수의 비정규직은 해고 되거나, 일하다가 죽거나, 최저임금 일자리를 찾아헤맨다"며 "문재인 정부는 약속한 `노조할 권리`는 팽개친 채 노동자가 자기 일터에서 저항도 못 하게 하는 노동 개악을 추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인간다운 삶을 염원했던 전태일 열사가 못다 굴린 덩이를 이 시대를 사는 전태일들이 함께 굴려 나가야 한다"며 "전태일과 김용균과 함께 죽음을 멈추고 차별을 없애고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향해 함께 나서자"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는 분진을 막지 못하는 마스크로 인해 코 주변이 시꺼멓게 된 사진으로 열악한 작업 환경을 폭로한 현대자동차 전주 비정규직지회 노동자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집회 후 전태일다리를 출발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다.
경찰에 따르면 행진 인원이 99명을 넘지 않도록 제지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일부 마찰이 있었으나 물리적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행진 대오에 합류하려고 한 사람은 한때 200여명을 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자들은 오후 6시께 청와대로 가는 길목인 신교사거리에서 경찰 차단벽에 막혔다. 이들은 `근로기준법` 등이 쓰여 있는 모형 관을 부수는 상징 의식을 한 뒤 집회를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남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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