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김, 美 하원의원 당선…한국계 4명 의회 입성

입력 2020-11-1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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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인 영 김(한국명 김영옥·57) 미국 공화당 후보가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재선에 성공한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에 이어 한국 이름 `순자`로 알려진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주) 후보와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공화·캘리포니아주) 후보도 당선됨에 따라 한국계 4명이 미 연방하원에 진출하게 됐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김 후보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제39선거구에서 민주당 현역인 길 시스네로스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NYT 개표 집계에 따르면 김 후보는 50.6% 득표율을 기록해 시스네로스 의원을 1.2%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두 후보의 표 차는 4천여 표로, 김 후보는 접전 끝에 의회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 후보는 2018년 중간선거 때 시스네로스 의원과 맞붙어 개표 중반까지 여유 있게 앞서갔으나 막판 우편 투표에서 추격을 허용했다.
김 후보로서는 2년 만에 펼쳐진 리턴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한 것이다.
김 후보는 선거 홈페이지를 통해 "이민자로서 각고의 노력과 결단을 통해 아메리칸드림을 이뤘다"며 "지금 워싱턴DC에는 당파적 교착 상태를 해소하고 초당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나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선거는 미 대선과 함께 지난 3일 치러졌으나 우편 투표 집계가 늦어지면서 선거 실시 열흘 만에 결과가 나왔다.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 안방이나 다름없지만, 김 후보가 출마한 39선거구는 보수 유권자가 많은 오렌지카운티를 걸치고 있어 공화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특히 이 선거구는 풀러턴, 부에나파크 등 한인 거주지역을 포괄하고 있으며 한인 유권자는 1만8천400여 명에 달한다.
공화당은 2018년 중간선거 당시 민주당의 `블루(민주당 상징색) 웨이브`에 밀려 39선거구를 내줬으나 이번에 김 후보를 다시 내세워 2년 만에 탈환했다.
인천에서 태어난 김 후보는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령 괌으로 건너가 중·고교를 다닌 뒤 로스앤젤레스(LA)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입학하면서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금융계에서 일하다 의류 사업가로 변신했으며, 선거컨설턴트이자 한미연합회 전국회장을 지낸 남편 찰스 김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서 13선을 한 친한파 에드 로이스 전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21년간 근무하며 정치적 역량을 키웠고, 한미의원연맹 일을 도우며 한국 정계에도 이름을 알렸다.
2014년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에 당선됐고, 이번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스트릭랜드, 스틸 후보와 함께 한국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방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영 김, 미셸 박 스틸, 메릴린 스트릭랜드, 앤디 김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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