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10 국적항공사 탄생하나…16일 최종 담판

입력 2020-11-15 15:32   수정 2020-11-15 19:18

매출 20조원·자산 40조원…35조원 부채 부담 커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산경장)에서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산경장 회의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이 결정되고 후속 절차를 밟아 인수가 종료되면 우리나라에 `글로벌 톱10`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간한 `세계 항공 운송 통계 2020`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여객 RPK(항공편당 유상승객 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것) 기준 세계 항공사 순위에서 대한항공은 18위, 아시아나항공은 32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를 합치면 10위인 아메리칸 항공과 비슷해진다.

국제 여객 수송 인원수 기준으로는 대한항공이 19위, 아시아나항공이 36위인데, 합치면 10위가 된다.

국제 화물 수송량 순위에서는 대한항공(5위)과 아시아나항공(23위)을 합치면 캐세이퍼시픽을 제치고 3위를 차지할 수 있다.

보유 항공기로만 따져도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164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79대로 둘을 합치면 249대가 된다. 에어프랑스(220여대), 루프트한자(280여대) 등이 세계 10위권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대한항공(12조2천억원)과 아시아나항공(6조9천억억원)을 합쳐 약 20조원이 되고, 자산은 40조원이 된다.

아울러 정비나 조종사 교육 등을 일원화하면서 비용이 줄어들고, 중복 노선 간소화를 통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이 인수가 긍정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매출 20조원과 세계 10위권 규모가 된다는 전망은 코로나19 이전 항공업계가 정상적일 때를 가정한 합산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떨어진 올해 1~6월의 경우 대한항공의 매출액은 4조원이고,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액은 1조9천억원이다.

여객이나 화물 수송 노선에서 겹치는 부분은 인수 이후 조정될 수 있기 때문에 두 항공사의 실적 합산치가 그대로 나올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떠안게 되는 점도 대한항공에 부담이 된다. 대한항공 부채 총계는 23조원이고 아시아나항공은 약 12조원이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2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이 56.3%로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연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고, 2년 이상 50% 이상이면 상장 폐지까지 심사된다. 화물 운송 확대로 겨우 적자를 면한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2천291%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야하는 상황이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을 예정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립으로 형성된 양강 체제가 독주체제로 전환되면서 동시에 `글로벌 톱10` 항공사의 탄생으로 이어지지만, 내실을 다져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되는 셈이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는 점도 변수다. 한진칼 지분의 45.23%를 보유한 KCGI-조현아 연합 등이 가처분 소송 등을 통해 산은의 한진칼 자금 투입 등을 저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남선우  기자

 gruzame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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