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화이자 보다 2배 비싸…국내 도입 둘다 어렵다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0-11-17 09:12   수정 2020-11-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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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체인저 누가 될지 속단 어려워
모더나 예방률·보관 우위
화이자 가격·생산량 우위

모더나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16일 코로나백신 임상3상에 대한 중간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세계1위 제약사인 화이자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모더나는 물론 화이자와 공식 선구매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강 건너 불구경을 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의료계는 현재 발표된 임상 중간결과를 놓고 보면 모더나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서 누가 앞설 것인지는 속단하기 이르다는 평가이다.
▶ 백신 가격, 화이자 2배 비교 우위
모더나는 물론 화이자 코로나백신은 2회 접종을 해야 한다.
모더나는 약 32∼37달러(약 3만 5천∼4만 1천원)에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며, 화이자는 미국 판매 가격을 1회 접종분당 19.5달러 수준을 책정할 예정이다.
화이자는 유럽연합(EU)은 조금 낮게 책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모더나·화이자 국내 도입 어려워…코백스 통해 인구 20% 물량 도입 가능
국내에서는 모더나는 물론 화이자와 백신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곳은 아직까지 정부나 민간기업에서 없는 상황이다.
모더나는 현재까지 북미와 중동 등의 지역 국가들과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정부는 모더나와 15억2,500만 달러(약 1조 6,980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다만, 모더나는 국내 대형 제약사와 위탁 생산, 유통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이자 역시 미국 정부와 6억회 분(5억회분은 추가 구 입선택권), EU 3억회 분(1억회분은 추가 구입 선택권), 일본 1억2천만회 분, 멕시코 3,440만회 분, 영국 3천만회 분의 계약을 완료한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모더나와 화이자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이며, 화이자와는 선구매와 관련된 논의를 하는 수준이다.
국제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코백스)를 통해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백신 물량을 선구매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코백스에 850억원을 지급했다.
코백스 지원을 받은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등은 백신이 완성되면 코백스 참여국에 일정 물량을 판매하게 되는데, 화이자는 코백스에 참여하지 않았다.

▶ 생산 CAPA는 화이자 압승
생산량에 있어서는 세계 1위인 화이자가 단연 앞설 것으로 관측된다.
화이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 내년에 13억 도즈를 생산하겠다는 입장이다.
화이자는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경우 올해 말까지 2천만회 도즈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2회 접종/1천만명분 투여>
이에 반해 모더나는 화이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5억 도즈를 생산할 예정이며, 세계 2위인 바이오 위탁생산업체인 스위스 론자를 통해 4억 도즈를 생산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올해 말까지 3~4천만 도즈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2회 접종/1,500만~2천만명분 투여>
스위스 론자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매년 4억회 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예방효과·보관 유통 방식 모더나 `우위`
모더나는 예방효과와 보관, 유통 방식에서 화이자와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예방률이 94.5%라고 밝혔다. (95명 사례 대상)
이에 반해 화이자는 임상3상 중간 결과에서 예방률이 90% 이상 (93% 수준, 94명 사례 대상)이라고 밝혀 임상3상 중간결과에서는 모더나가 약간 앞서고 있다.
보관 유통 방식에서도 모더나는 영상 2.2∼7.8도에서 30일 보관 가능(냉장보관)이 가능한 반면, 화이자는 콜드체인 (영하 70~80도 냉동보관) 방식을 활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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