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국 때리기 시작?…"내정 간섭·일방 제재 반대한다"

입력 2020-11-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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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국가들 앞에서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내정 간섭과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1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브릭스 정상회의 화상회의에서 "규칙과 법을 무시하고 일방주의를 일삼으며 다자간 기구에서 탈퇴하고 합의를 어기는 것은 전 세계인들의 보편적인 바람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런 행위는 모든 국가의 합법적인 권리와 존엄성을 짓밟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은 "다른 국가의 내정 간섭과 일방적인 제재 그리고 자국 국내법에 근거해 다른 국가에 개입하는 `롱암법`에 반대한다"면서 "평화롭고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세계 다극화와 경제 세계화의 추세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면서 "세계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 기후협약 등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고 중국에 대규모 관세 부과로 제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도전에 맞서 전 세계가 단결하고 협력해야 한다"면서 브릭스가 코로나 치료 및 예방의 역할을 찾기 위해 전통 의학 심포지엄을 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퇴치 및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해법으로 다자주의 지지와 세계 평화와 안정 수호를 제시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유행에 공동 대처를 위한 연대와 협력 심화, 개방성과 혁신 유지, 세계 경제 회복 추진,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 녹색과 저탄소 개발 지지 등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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