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투자업계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배달의 민족 인수에 대해 `요기요 매각` 조건을 단 데 대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고사시킬 것"이라고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스타트업 1300여개를 회원사로 둔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한국엔젤투자협회는 18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공정위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미래에 돌이킬 수 없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 단체는 "음식배달은 글로벌 합종연횡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이번 공정위 결정은 국가 간,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디지털 경제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엑시트"라며 "배민과 글로벌 기업 DH의 결합은 국내 최대규모의 M&A를 통한 글로벌 엑시트라는 상징적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두 단체는 또한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자유롭고 공정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공정위의 판단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고립과 퇴행을 추동하는 조치"라며 "법인의 전면 매각이라는 이례적인 판단을 내리면서도 산업계와 사전 소통조차 하지 않았다"며 절차적 문제를 제기했다.
아울러 이들은 "배달의민족과 DH의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공정위 측에 토론회, 공청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을 요청하며, 국내외 시장 상황과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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