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40R, 그것이 알고싶다…모르면 낭패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0-11-18 17:24   수정 2020-11-19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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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두산중공업40R이 오늘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박 기자, 저는 이거 뭐라고 읽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40알? 이게 뭡니까?
    <기자>
    40R입니다.
    <앵커>
    예, 40R, 이게 도대체 뭔가요?
    <기자>
    네, 신주인수권 증서를 뜻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두산중공업이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잖아요?
    기존 주주에게 우선적으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겁니다.
    40R 이란 용어 자체가 굉장히 생소하죠.
    40은 발행 회차를 뜻하고 R은 Right의 약자입니다.
    지난달 14일까지 두산중공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주주라면 주당 0.38주의 두산중공업40R을 배정받은 상황이고요.
    이게 오늘부터 24일까지 5영업일간 거래됩니다.
    <앵커>
    아직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두산중공업 주식은 그대로 거래가 되고 두산중공업40R은 따로 거래가 되는 방식이라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새 주식이 상장되니 주가가 희석될 수 있단 우려가 있죠.
    기존 주주들은 이 권리를 부여받음으로써 현재 가격보다 두산중공업의 주식을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고, 반대로 이 권리를 팔아 차액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새 주식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기자>
    새 주식을 받겠다면, 거래를 하지 않고 그냥 두면 됩니다.
    그리고 내달 3~4일에 청약 신청을 한 뒤, 해당 금액을 납입하면 됩니다.
    새 주식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내달 24일 상장하게 되고요.
    반대로 새 주식을 받지 않겠다, 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이 권리를 다음주 화요일까지 팔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이게 뭔지 몰라서 그냥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신주인수권은 상장 기간이 지나면 가치가 없어집니다.
    따라서 추가적으로 두산중공업의 주식을 갖길 원한다면 꼭 청약신청을 하고 대금을 납입해야 하고요.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매도해서 주식 가치 희석에 따른 손실을 일부 보전 받아야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게 얼마에 거래가 됩니까?
    <기자>
    거래 첫날인 오늘은 4,600원 정도에 거래가 됐습니다.
    신주인수권은 매매 시 가격제한폭이 없거든요.
    가격 변동폭이 매우 크다는 점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싼 건가요, 비싼 건가요?
    <기자>
    비싸다, 싸다 말하긴 어려운데요.
    신주인수권의 가치는 두산중공업 원래 주가와 신주 발행가격의 차이로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단순하게 계산을 한번 해볼게요.
    신주 예정 발행가액이 주당 9,640원입니다.
    지금 두산중공업 주가가 1만5천원이라고 보면, 5,300원 정도 차이가 나죠.
    물론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더 떨어지게 되면 이 차이도 줄겠지만 지금 상황만 놓고 계산을 해보면요.
    5,300원 아래로만 사면 이득인 겁니다.
    다만, 당연히 더 낮은 가격에 사고 싶겠죠.
    그래서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해 참고 자료를 하나 가져와봤습니다.
    올해 6월 말 대한항공의 사례인데요.
    대한항공45R의 시초가는 3,785원이었는데 넷째 날까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고요.
    거래 마지막 날 조금 오르긴 했지만 종가는 첫날 시초가에 두 배도 미치지 못하는 1,725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가격이 많이 떨어졌네요.
    보통 이렇습니까?
    그럼, 매도를 마음먹었다면 첫날 팔고, 매수하려는 입장에선 거의 마지막 날 즈음에 사는 게 유리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런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향후 기업 가치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증서의 가격이 떨어지는 건 그만큼 새 주식에 대한 매력이 없다, 즉 향후 주가가 그렇게 좋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거고요.
    반대의 경우엔 향후 이 기업의 주가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보고 추가적으로 매수하거나 보유하는 거고요.
    즉, 향후 기업 가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증서 가격이 변동될 것이기 때문에 며칠째에 팔아라, 사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이런 전략은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의 향후 주가가 오른다면 기존 주식을 계속 갖고 있으면서 새 주식도 받는 게 이득입니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사례를 보면 2015년과 2017년, 올해까지 유상증자 이후 주가가 금방 반등했고요.
    최근엔 또 굉장히 많이 올랐죠.
    반면, 주가가 조정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 기존 주식을 매도하고 신주인수권을 매수하는 전략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높은 지금, 주식을 팔고 신주인수권으로 싼값에 다시 주식을 매수하는 겁니다.
    <앵커>
    차익을 얻을 수 있겠네요.
    저희가 지금 두산중공업40R을 설명하면서 정작 두산중공업이란 기업 얘기는 안한 것 같아요.
    시간은 또 벌써 이렇게 됐네요. 단순 명료하게 묻겠습니다.
    증권가에선 두산중공업 향후 전망 어떻게 봅니까?
    <기자>
    제가 지난주 월요일에도 두산중공업을 다뤘으니 간단하게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그때 세계 최대 증시 관련 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씀드렸는데, 편입됐습니다.
    지수 편입과 친환경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는 13일까지 꾸준히 올랐고요.
    다만, 현재는 유상증자를 앞두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신주인수권을 매매하려고 기존 주식을 팔거나 혹은 단기적인 주가 희석에 따른 우려로 주가가 조금 빠진 상황입니다.
    지난주 월요일에도 말씀드렸듯 증권가에서는 친환경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두산중공업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데요.
    여기에 최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대주주들이 두산중공업에 신성장 동력을 달아주기 위해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무상 증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맡은 두산퓨얼셀을 자회사로 편입시켜 두산중공업의 경쟁력을 키우겠단 계획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3분기 실적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두산중공업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3조6,588억원, 영업이익 1,717억원을 기록했고요..
    구조조정과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당기 순손실은 807억 원을 기록했지만 수주가 늘면서 영업이익을 끌어올렸습니다.
    <앵커>
    두산중공업40R, 이해가 쏙쏙 됐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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