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며 사실상 3차 대유행에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한 서울·경기·광주 전역과 강원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9일부터 1.5단계로 격상됐지만, 산발적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거리두기 추가 격상 필요성이 제기된다.
실제 전남 순천시의 경우 20일 0시를 기해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7일 새 거리두기 체계가 도입된 이후 전국 첫 2단계 사례다.
정부는 수도권에 대해서도 최근 1주간 기준으로 하루 평균 확진자가 200명을 넘으면 `1.5단계 2주간 적용` 방침과 무관하게 2단계 격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63명으로, 지난 18∼19일(313명, 343명)에 이어 사흘 연속 300명대를 나타냈다.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8월 21∼23일(324명→332명→396명) 이후 근 3개월 만이다. 이후 이틀 연속 200명대로 내려왔다가 26일(320명) 다시 300명대로 올라온 뒤 27일(441명)에 2차 유행의 정점을 찍었었다.
최근 1주일(11.13∼19)간 일별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191명→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343명→363명 등으로, 갈수록 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다. 1주간 하루 평균 269.1명이 새로 확진된 셈이다.
아직 2단계에는 못 미치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흐름이다. 2단계는 ▲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 증가 ▲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 전국 300명 초과 가운데 하나를 충족할 때 올릴 수 있다.
방대본 집계로 보면 최근 들어 5명 이상의 소규모 집단감염만 하루 평균 약 10건씩 새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는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153.3명꼴로 발생해 거리두기 1.5단계 기준점(100명 이상)을 크게 넘어 2단계로 향하고 있다.
비수도권의 감염 확산세도 연일 가팔라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이날 0시 기준 강원 24명, 경남 18명, 충남 15명 등 총 102명으로, 전날(116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명대를 나타냈다.
전국의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대학가, 소모임, 체육시설, 노래방 등을 고리로 새로운 집단발병이 계속 잇따르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 며칠 사이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데 주목하면서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을 앞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코로나19가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커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호흡기계 바이러스는 통상 춥고 건조한 계절일수록 생존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밀접·밀집·밀폐 등 `3밀(密)`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점 역시 정부의 방역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다시 한번 `K-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연말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수적 활동 이외에는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