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의 연쇄파업이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차 노사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GM에 이어 기아자동차 노조마저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는데요.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완성차 노조의 연쇄파업까지 이어지면서 중소 협력업체들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아자동차가 9년 연속 파업에 들어갑니다.
이번 달 24일부터 나흘간 하루 4시간씩만 근무하는 부분 파업입니다.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놓고 무려 13차례나 본교섭이 진행됐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겁니다.
앞서 르노삼성자동차도 강경파 노조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한 후 노조는 사측의 정비지점 매각추진에 반발하며 강경투쟁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기아차보다 먼저 부분 파업에 돌입한 한국GM에는 더 큰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노사간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미국 GM 본사가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키퍼 GM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한국에서 생산을 중단하기는 힘들겠지만, 장기적 미래는 의심스럽다"며 "아시아에 다른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고 사업 철수를 시사했습니다.
문제는 노사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문승 한국지엠 협신회장
"코로나 사태로 완전히 난리가 난 상태에서 이 일이 터지면서 300여개 협력업체가 굉장히 힘들다. (일부) 업체의 경우 자금 조달도 어렵고 지원도 못받습니다. 파업이 지속되면 생산대 손실이 나면 매출이 줄고 급여조차도 지급 못합니다. 2·3차업체는 (사업을 포기)반납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부품 상장사 84개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8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1%나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업계가 완성차 노조의 연쇄파업 움직임에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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