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되면 심해지는 전립선비대증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0-11-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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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 막 접어든 K씨는 최근 쌀쌀한 날씨가 정말 반갑지 않다.

바로 `소변` 때문이다.

소변기 앞에 섰을 때 바로 소변이 나오지 않고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데다, 가느다란 오줌 줄기가 아주 오래 나온다.

자주 소변이 마렵고, 소변을 본 뒤에도 영 개운치 않은데다 이런 증상들이 겨울철이 되면 더 심해진다.

겨울이 되면 사람들은 날씨가 따뜻할 때에 비해 더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된다.

이는 체외로 수분을 내보내는 몸의 원리 때문인데, 날이 추워지면 땀으로 배출되는 양이 줄어 소변량이 늘어난다.

뿐 만 아니라 겨울철엔 인체의 교감신경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노르에피네프린이나 에피네프린이라는 호르몬 양이 늘어나는데, 이 호르몬이 늘어나면 근육이 수축돼 요도 압박과 방광내압이 증가하고, 몸에서는 소변을 보고 싶다는 기분이 더 자주 들게 된다.

김재욱 민트병원 전립선비대증센터 대표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남성에게만 있는 기관인 전립선은 방광의 바로 아래 위치해 있는데, 전립선이 커지게 되면 요도를 압박해 소변장애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생기는 소변장애는 다양한데, 우선 `지연뇨`라고 해서 소변을 볼 때 시작이 늦어지고, 소변이 너무 가늘어지는 `세뇨`, 소변 보는 중간에 자주 끊기는 `단뇨` 증상이 대표적이다.

또, `급박뇨`라고 해서 방광이 민감해지고,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있다.

이같은 증상은 남성의 노화와 함께 찾아오게 되며, 40~50대부터 서서히 진행돼 70대 이상에서는 남성의 약 80가 전립선비대증을 겪게 된다.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는 우선 생활 패턴을 개선,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시도하게 된다.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 너무 오래 앉아 있지 않기, 규칙적 운동 등을 비롯해 과음을 하는 것은 피하고, 좌욕을 자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해졌다면 약물을 복용하게 되는데, 초기에는 알파차단제를 처방하며, 전립선 크기가 너무 크면 피나스테리드 등의 호르몬 조절제를 이용해 전립선 자체의 크기를 줄이는 방식도 병행한다.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수술 치료를 하게 되는데, 색전술이 활용되기도 한다.

색전술은 혈관 안을 투시하는 혈관 조영 영상을 보면서 전립선에 영양소를 공급하는 혈관에 작은 입자로 된 색전물질을 투입, 피의 공급을 막아 전립선의 부피를 줄이는 방법이다.

김재욱 대표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이 심할 경우 의료진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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