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임상돌입…IPO 벌써 관심

홍헌표 기자

입력 2020-11-24 17:44   수정 2020-11-25 00:41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생산 돌입
SK바이오팜 청약광풍 재현 조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종 승인받았다.

▲ SK바이오사이언스, 국산 코로나 백신 2번째 임상 돌입
지난 23일 식약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의 임상1상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1상은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한다.

이번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는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단백질을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재조합 백신`으로, 백신 허가가 완료되는 즉시 안동에 있는 L하우스 공장에서 대량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 최대 90%…위탁생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백신 개발 뿐 아니라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 7월 보건복지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및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어 8월에는 국제민간기구인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와의 시설사용계약에 따라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항원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에 대한 CDMO 계약을 체결해 공정 개발 및 원액 생산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지난 23일 외신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평균 70%의 면역 효과가 있다는 임상3상 결과를 전했다.

임상시험 참가자 2만3천 명 중 코로나19 감염자 131명을 상대로 투여 방식을 달리해 시험을 진행했는데, 정량의 절반만 투여했던 환자에게서 약 90%의 효능을 보였고, 정량을 투여한 이들에게서는 62%의 효능을 보였다.

효능은 화이자나 모더나보다 낮지만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상대적으로 보관 및 유통이 편리하고 값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반적인 냉장고 환경과 비슷한 영상 2∼8도에서 최소 6개월간 보관이 가능하다.

또, 가격도 화이자는 1도즈당 19.5달러(약 2만1천 원), 모더나는 1도즈당 25~37달러(약 2만8천 원~4만1천 원)인데, 아스트라제네카는 3~5달러(약 3,300원~5,500원)로 저렴하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50∼60% 정도만 효과적인 백신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말한 바 있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는 "내년 최대 30억회 분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제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달 임상1상과 2상 자료를 식약처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 내년 1분기 상장 목표…SK바이오팜보다 `알짜`
다양한 호재 속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1분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IPO를 위해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독감 백신을 생산하는 회사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글로벌 생산까지 담당하는 회사로 성장하면서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높아졌다는 평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98%를 보유한 SK케미칼의 주가는 올해 초 대비 약 8배 오르며 시가총액이 7천억 원대에서 5조 원을 넘었다. 그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이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7월 코스피에 상장한 SK바이오팜 청약 광풍이 재현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 체결에 따른 사업 가치만으로 약 1조7천억 원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백신 위탁생산에 이번에 임상1상에 들어가는 자체 백신 개발까지 성공하면 기업가치는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업계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은 직접 임상을 진행해 미국 FDA 허가를 받아 출시한 신약을 보유했지만 앞으로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으로 남아있다"며, "고평가를 받았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SK바이오사이언스는 4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등을 포함해 자체 개발 제품이 풍부하고, 대규모 백신 위탁생산도 가능하기 때문에 더 알짜회사"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전신으로 볼 수 있는 SK케미칼 백신사업부문에서는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3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출시했고,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내놨다.

2018년 2월에는 사노피 파스퇴르에 최대 1억 5,500만 달러 규모로 독감백신 생산 기술을 수출하기도 했다. 여기에 세계 두 번째로 출시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와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도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분기까지 매출액 1,618억 원, 영업이익 300억 원의 실적을 거뒀으며, 지난 달 200%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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