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달러 금융상품이나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 환차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처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거나 미래가치에 더 중점을 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지수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외화예금 잔액의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졌습니다.
외화 예금은 원화를 달러같은 외화로 환전해 적립했다가 출금하거나 만기 때 원화로 받는 금융상품인데 지난달 기준 외화예금 잔액은 993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3월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하던 시기 2천달러를 예금하려면 약 260만원이 필요했지만(환전 수수료 제외) 1100원대까지 환율이 하락하면서 약 220만원이면 살수 있게 되자 투자자가 몰린 것입니다.
반대로 원달러 환율 1300원 부근에서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이미 환 손실이 났고, 1000원대까지 환율이 하락하면 추가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실제로 지난 3월 고점대비 환율은 10%넘게 떨어졌지만 단순 입·출금식 외화 통장 금리는 연 0.01%, 예·적금도 0.1~0.2%에 그쳐 수익률이 상쇄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진 만큼 추가 하락은 완만할 것이라며 환차익에 대한 기대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안전자산을 모은다는 생각으로 보험처럼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전략이 안전하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오건영 신한은행 IPS기획부 부부장
"단순히 단기 투자만을 보면서 환차익으로 접근할 때는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에 말려서 나중에 손실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의 보험차원에서 접근을 한다고 하면 지금이라도 적립식으로 조금씩 사모으는게 좋습니다. 이럴때 조금씩 사모으면 향후에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 차원에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주식 투자 역시 환차익을 노리기 보다는 해당 기업의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인들의 가장 많이 산 해외주식 테슬라의 경우 올해 환율이 고점을 찍었던 지난 3월과 비교해 원달러 환율은 16%하락했지만 주식가치는 610%올라 환차손을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입니다.
<인터뷰> 이영원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주식컨설팅팀 이사
"이미 환율의 변동 범위가 더 크게 나타났었고,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환율의 등락범위에 밴드에 하단 부근에 와있기 때문에 환율에서 오는 손실을 크게 예상하고 전략을 짜는 것 보다는 앞으로의 글로벌 경기 회복이라든가 기업이익 회복을 추세들을 감안한 기본적인 전략이 더 우선시돼야 합니다."
특히 달러 약세 구간에서는 미국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최근의 달러 약세의 경우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 시장 화폐가 동반 강세를 보였던 과거의 사례와는 달리 코로나 대응이 미흡한 브라질, 터키 등 이머징시장 화폐는 약세를 보이고 있어 이 지역의 투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경제TV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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