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오늘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 기자, 오늘 삼성전자 또 신고가를 썼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29% 오른 68,2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5만원대 후반, 6만원대 초반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었는데요.
이달 13일 6만3천원대에 안착한 이후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며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주가 7만원까지는 약 3%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고요.
액면분할 전 가격으로 계산하면 380만원정도입니다.
삼성전자라는 기업 자체로도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이고 더 나아가 우리 증시에도 새 역사가 기록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누가 이렇게 사는 겁니까?
<기자>
외국인입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단 6거래일(26일 기준)을 제외하고 삼성전자를 순매수했고요.
규모로 따지면 2조2523억원 수준입니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1조9천억원가량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2,263억원규모를 순매도했습니다.
기관과 개인이 쌍끌이 매도를 보였지만, 외국인의 유입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 주가가 치솟고 있는 겁니다.
<앵커>
외국인은 왜 이렇게 삼성전자를 사는 겁니까?
<기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최근 달러 약세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 투자하기 시작했고요.
반도체 업황 또한 긍정적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반도체 업황이 다소 부진했는데, 이 정도가 완화되는 조짐들이 나오고 있는 거고요.
디램 산업이 내년 2분기를 시작으로 장기 호황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또 아마존, 구글, 애플 등의 반도체 주문이 4분기 들어 조금 회복되고 있고 각 나라에서 코로나19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7만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건데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어떻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9만원, 유안타증권은 8만5000원, IBK투자증권은 8만3000원을 목표가로 제시했고요.
이 증권사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이번주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올려 잡았습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디램 영업이익이 내년 1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후, 2022년에는 36조5000억원으로 139%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고요.
유안타증권은 내년 삼성전자의 비메모리반도체 사업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주가 전망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네요.
앞에 표에서 보면 목표가를 가장 높게 부른 키움증권, 3주 만에 목표가를 20% 올린 건데요.
이대로 가면 `10만전자`, 꿈의 이야기는 아니지 않습니까?
제가 너무 쉽게 생각하나요?
<기자>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까 투자자들이 10만전자까지 직행하는 것 아니냐 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사실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얼마 동안 이만큼 올랐으니 두 달 지나면 얼마 오르겠지, 이렇게 시기적으로 가늠을 하는 건 큰 의미가 없고요.
사업 가치 측면에서 본다면, 보통주 주가가 10만원이라면 시가총액은 60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인데요.
하나금융투자는 "시총 600조원이 되려면 순현금을 제외한 사업가치가 500조원은 돼야 하고, 그러려면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가치가 200조원이 돼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게 뭘 의미하냐면, 내년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약 20조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거든요.
사업가치가 200조원이 된다는 건, 주가 매출비율이 10배 수준은 나와야 한다는 건데요.
현재 경쟁사인 대만의 TSMC의 주가매출비율은 약 9.4배 정도이긴 합니다만,
이걸 삼성전자 비메모리사업에도 적용한다고 하면 많은 투자자들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며` 사실 동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즉, 비메모리반도체 사업 가치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충분히 올라오는 시점에야 `10만전자`는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대장주, 대장주 하는데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영향력, 어느 정도나 되는 겁니까?
<기자>
제가 시가총액 순으로 줄을 세워 정리를 좀 해봤는데요.
잘 아시다시피 삼성전자는 우리 증시의 대장주이자 전체 시가총액의 약 26%를 차지합니다.
26%라는 숫자가 잘 와닿지 않는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2위인 SK하이닉스가 약 4.5%, 3위인 LG화학이 3.6% 정도거든요.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엄청나죠.
사실 코스피 시총 2위부터 10위까지의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정도가 삼성전자 한 기업의 시총과 엇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앵커>
이렇게 비교해보니 엄청나네요.
우리 증시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삼성전자가 잘 돼야 우리 증시도 전반적으로 상승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코스피 지수 흐름도 굉장히 좋잖아요. 오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고요.
삼성전자에 외국인들의 자금이 들어오다 보니 지수도 상승하는 겁니다.
삼성전자만 오르고 다른 주식들은 소외되는 것 아니냐,
삼성전자를 빼고 계산하면 우리 증시가 뒷걸음질 치고 있을 수 있다, 라고 보시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물론 종목별로 개별 이슈에 따라 오르내리는 건 당연한 거긴 하지만, 삼성전자가 오르면 지수 전반이 오르니까 지수를 추종하는 ETF 또한 흐름이 좋습니다.
또 삼성전자가 담겨 있는 반도체 업종 역시 긍정적이고, 이걸 추종하는 지수들도 흐름이 좋고요.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협력사 등 연관된 기업들의 실적이나 수급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상승 흐름이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더욱더 기대가 모아집니다.
연말에 갑자기 외국인이 떠나고 하진 않겠죠?
<기자>
업계에선 그럴 가능성은 크게 없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오늘만 보더라도 환율 더 떨어졌잖아요.
앞서 말씀드린 원화 강세, 반도체 업황 회복 등의 재료를 거스를 만한 이슈는 나오지 않고 있고요.
지난주 월요일에도 설명드렸듯,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크잖아요.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따른 상속세 부담에 따라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배당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고요.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죠.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가 7조4천억원을 특별배당으로 지급하는 등 배당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을 거스를만한 큰 이슈가 없는 한 외국인이 갑작스럽게 매도를 이어갈 이유는 크게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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