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멈춰섰지만, 다시 시작해야"

정원우 기자

입력 2020-11-30 22:28   수정 2020-11-30 22:37

문 대통령 '재외공관장 회의' 영상메시지
"한반도 평화는 국민들의 오랜 숙원"
재외공관장들에 '적극적인 경제외교'도 주문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향한 시계가 지금은 잠시 멈춰섰지만,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외교 일선에 있는 재외공관장들에 역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밤 9시 `2020년 재외공관장 화상회의` 개회식 영상메시지를 통해 "한반도 평화는 국민들의 오랜 숙원이자 우리 모두의 시대적 소명"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외교 최일선에서 세계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고 모아주시길 바란다"며 "국제사회와 함께 여는 한반도 평화의 길은 동북아 평화와 세계평화로 이어지는 ‘모두를 위한 평화’의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외공관장회의는 통상 5일간 서울에서 개최돼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화상회의 형식으로 3일간 압축적으로 열린다.

문 대통령은 경제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경제외교도 특별히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 위기에서 국민이 방역의 주체가 되어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키는 ‘위기에 강한 나라’임을 증명했다"며 "세계 경제의 위축 속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급변하는 국제경제 질서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우리 경제는 3분기에 플러스 성장으로 회복됐다"면서 "외교현장에서부터 각국의 경제와 시장의 흐름을 파악해 대응한다면 경제회복의 속도를 높이고 경제활력을 불러일으키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K-방역’ 성과가 방역 물품, 비대면 유망품목의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 힘써주길 바란다"고 했고 "한국판 뉴딜 정책 추진에 참고할만한 각국의 모범사례를 파악하고 우리와 협력 가능한 사업을 적극 발굴해주시기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이번 회의는 이날부터 2일까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민과 함께 열어가는 밝은 미래`라는 주제로 △경제와 민생에 관한 주제토론, △기업인과의 1:1 화상 상담 △전문가 초청 대화 등으로 진행된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영상메시지 전문이다.




<2020년 재외공관장 화상회의 영상 메시지>

재외공관장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의 노고가 어느 때보다 컸던 한 해였습니다. 세계를 덮친 코로나 위기 속에서 우리 외교의 최전선을 사수해주셨고, 많은 나라가 지역과 국경을 봉쇄한 가운데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여러분의 헌신적 노력 덕분에 120개 나라, 5만 명의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기업인 2만2천 명의 입출국을 도와 경제활력의 불씨를 되살리는 데에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취약계층 동포들에게 전해진 방역물품과 생필품, 해외 참전용사와 한인 입양인 가정에 전달된 마스크는 코로나를 함께 이겨내자는 희망의 나눔이었고, 방역 모범국 대한민국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재외국민과 동포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애써온 재외공관장과 공관원들께 각별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재외공관장 여러분, 우리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모든 나라가 연대하고 협력해야 방역에 성공할 수 있고, 봉쇄 속에서도 필수 교류를 이어가야 빠른 경제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욱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외교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며 `K-방역`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고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경제회복으로 주목받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 성과를 국제사회와 나누는 것은, 인류를 위한 길이며 동시에 우리 자신을 위한 일입니다. 우리는 나눔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상생을 통해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입니다.

위기의 시대를 넘어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외교가 담당해야 할 역할이 매우 막중합니다. 먼저 우리는,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에 앞장서야 합니다. `K-방역`의 경험과 성과를 세계와 적극 공유하고, 개도국에 대한 `맞춤형 K-방역 지원`을 비롯해 각 나라가 필요로 하는 ODA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해야 하겠습니다. 백신의 공평한 접근권 보장을 포함한 국제적 보건안보 협력에도 앞장서주길 바랍니다.

우리는 전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할 것입니다. 우리는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담대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함으로써 국제적인 위상을 더욱 높이고, 내년 5월 개최 예정인 P4G 정상회의에서 `더 낫고 더 푸른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가 결집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랍니다.

다음은 경제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경제외교입니다. 우리는 코로나 위기에서 국민이 방역의 주체가 되어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키는` `위기에 강한 나라`임을 증명했습니다. 세계 경제의 위축 속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급변하는 국제경제 질서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 경제는 3분기에 플러스 성장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외교현장에서부터 각국의 경제와 시장의 흐름을 파악해 대응한다면 경제회복의 속도를 높이고 경제활력을 불러일으키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올해 정부는 중국, 인도네시아 등 5개국과 신속통로 설치를 통해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이동을 지원해왔고, 지난주 열렸던 `G20 정상회의` 선언문에 원활한 인력이동을 모색하자는 우리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한국의 `K-방역` 성과가 방역 물품, 비대면 유망품목의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 힘써주길 바랍니다.

정부는 튼튼한 고용·사회안전망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지역 뉴딜`을 축으로 지속가능 발전을 이루려는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판 뉴딜` 정책 추진에 참고할만한 각국의 모범사례를 파악하고 우리와 협력 가능한 사업을 적극 발굴해주시기 바랍니다.

재외공관장 여러분, 한반도 평화는 국민들의 오랜 숙원이자, 우리 모두의 시대적 소명입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향한 시계가 지금은 잠시 멈춰섰지만,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재외공관장 한분 한분의 역할이 매우 소중합니다.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외교 최일선에서 세계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고,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국제사회와 함께 여는 한반도 평화의 길은, 동북아 평화와 세계평화로 이어지는 `모두를 위한 평화`의 길이 될 것입니다.

재외공관장 여러분 한분 한분이 대한민국의 얼굴입니다. 어렵고 힘들 때마다, 우리 국민들이 보내는 신뢰와 긍지를 기억해주시고, 재외동포들의 손을 잡아주길 바랍니다. 저 역시 국제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동포들을 통해 힘을 얻고, 우리의 국격과 외교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며 커다란 보람을 느껴왔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어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고대합니다. 재외 공관장들과 가족, 직원 모두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라며, 국민과 함께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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