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던 공인인증서 '굿바이'…"앞으로 뭘 쓰지?"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0-12-02 17:51   수정 2020-12-02 17:51

    공인인증서 폐지…엑티브엑스도 사라져
    기존 공인인증서, 유효기간까지 이용 가능
    카카오페이·패스 인기…2,000만건 발급
    연말정산 등 공공분야에도 적용돼
    공인인증서 폐지 소식에 관련주도 들썩
    # 21년 만에 안녕

    <앵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21년 만에 안녕`이라는 참 오래 함께했나 본데,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바로 인터넷 초기인 1999년부터 도입돼 지금까지 썼던

    `공인인증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돼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공인인증서 왜 없어지는 겁니까?

    <기자>

    바로 `천송이 코트`가 계기가 됐습니다.

    2014년 3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여자 주인공인 전지현씨가 입은 의상을 중국인들이 구매하려다가 공인인증서에 막힌 겁니다.

    왜 막혔냐, 공인인증서 써보셨으면 아실 겁니다.

    현행법상 30만원 이상의 전자상거래를 하려면 공인인증서를 의무적으로 써야합니다.

    그런데 외국인은 국내에서 외국인등록증이나 여권을 은행에 제출하거나,

    해외에서 세계 17개 한국 재외공관에 직접 신청해야만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또 공인인증서는 액티브엑스 기술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죠.

    액티브엑스란 전자상거래, 인터넷뱅킹 등을 이용할 때 본인인증이나 결제를 지원하는 기술인데요.

    컴퓨터 속도를 느리게 하고 악성코드의 전파 통로로 이용돼 해외에서는 대부분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이 공인인증서 사용을 강제했죠.

    <앵커>

    쓰려면 추가로 여러 프로그램을 깔도록 해서 번거롭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공인인증서가 없으면 어떻게 거래하면 되는 겁니까?

    <기자>

    앞으로는 다른 것을 쓰면 됩니다.

    공인인증서의 독점권을 폐지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10일부터 발효되기 때문입니다.

    국세청 홈택스, 정부24, 국민신문고 등 공공기관 웹사이트에서도 사설 인증서를 쓰도록 하고,

    행정안전부는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것을 쓰면 원래 있던 공인인증서는 못 쓰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기존의 공인인증서는 `공인`이라는 이름만 빠지고 유효기간까지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현재의 공인인증서는 `금융인증서`로 업그레이드 되는데요.

    `공인`이라는 이름이 빠졌지만 공인인증서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현재 공인인증서가 영문·숫자·특수문자가 포함된 10자리 이상 비밀번호를 쓰고 공유(NPKI) 폴더에 저장되는 데요.

    새 금융인증서는 지문 등 생체인식 방법, 패턴 인식, 6자리 간편 비밀번호 등을 사용하게 됩니다.

    또 클라우드를 사용해 인증서를 저장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PC나 모바일, USB에 저장하는 불편함도 사라지죠.

    유효기간도 현재의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납니다.

    <앵커>

    공인인증서가 사라졌으니 사설 인증서들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겠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국내 인증서 시장은 700억원 규모로 꽤 큽니다.

    사설 인증서 가운데 현재 가입건수를 기준으로 선두는 `카카오페이 인증`과 `PASS 인증`입니다.

    2017년 6월에 나온 카카오페이 인증은 올해 발급 건수가 9월 기준으로 1,700만건을 넘어섰고,

    특히 전국민이 사용한다는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이동통신 3사가 핀테크 업체 아톤과 손잡고 지난해 4월 내놓은 PASS도 편의성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모바일에서 앱을 실행한 후에 약관동의와 핀(PIN) 번호를 설정하거나 생체인증을 하면 바로 발급됩니다.

    인증서를 별도로 휴대폰에 등록하거나 PC로 내보내기 등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2일) 나온 자료를 보니까 11월말 기준으로 누적 발급 건수가 2,000만건을 넘어섰다고 하네요.

    금융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네이버도 지난해 6월 `네이버 인증`을 내놨습니다.

    네이버는 자사의 웹브라우저 `웨일`에 네이버 인증서를 탑재해,

    모바일 이외에 PC에서도 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KB모바일 인증`을 출시했는데요,

    생체인식이나 패턴 인식으로 로그인할 수 있고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나 보안카드 없이 금융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유효기간이 따로 없어 갱신할 필요도 없죠.

    하나은행은 지난 8월 휴대폰 기종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얼굴인증 서비스를 도입했고,

    NH농협은행은 이달 초 간편인증 서비스인 `NHOnePass`를 내놨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자사 모바일 앱에서 자체적으로 생체인증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자서명법 개정안에 따라 10일부터 공인인증서가 폐지되고,

    민간 업체의 간편인증이 이를 대신하게 되는 만큼 전자서명 관련주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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