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디지털 혁신' 바빠진 은행들

김보미 기자

입력 2020-12-02 17:36   수정 2020-12-02 17:37

    <앵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에, 이른바 `빅테크`의 도전까지 거세지면서 은행들이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디지털 혁신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예적금 위주였던 모바일뱅킹에 자산관리 서비스가 탑재되는가 하면 무인 점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은행들의 변신, 김보미, 임원식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계좌번호 대신 휴대폰 번호만 입력해도 이체가 가능합니다.

    <인터뷰> 황시현 / 서울시 광진구
    "(매번 계좌번호를) 적어야 되고 외우기 불편하다 보니까 계좌번호보다는 카카오톡 송금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전화번호로 바뀌다보면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런가하면 내년부터 신분증 대신 모바일뱅킹 앱만 보여줘도 은행 업무를 문제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혜진 / 인천시 계양구
    "가끔 신분증 까먹고 안들고 올 때 있잖아요. 사실 이런 기능 있으면 솔직히 편하죠. 집 다시 갔다오기 귀찮은데 핸드폰은 계속 들고다니잖아요."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제공하고 준비 중인 서비스들입니다.

    얼굴만으로 인증이 가능한 서비스, 거래잔액이 부족할 때 타은행 계좌에서 빠르게 돈을 가져올 수 있는 충전 서비스도 있습니다.

    고객 편의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여보려는 시도들입니다.

    한편으로 은행들의 이 같은 서비스 확대는 맞춤형 자산관리 시장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확산된 데다 초저금리로 예대마진이 갈수록 줄어들다 보니 자산관리 시장을 돌파구로 삼은 것입니다.

    고액 자산가에 한정됐던 맞춤형 자산관리를 일반 고객으로 확대하면, 은행들은 금융상품 판매, 그리고 자산관리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동시에 고객을 오랜 기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은행 입장에선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실제로 은행들은 개개인의 예적금, 펀드, 대출, 보험 내역 등을 통해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관리해주는 것은 물론, 목돈 모으기, 내집마련, 장기 노후자산관리 플랜도 제공합니다.

    <인터뷰> 박정우 / 국민은행 마이데이터플랫폼단
    "현재 나의 소비상황을 기준으로 연금 준비사황을 확인해보고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내집 마련과 관련해서 KB시세를 바탕으로 현재 나의 자산과 대출가능금액을 모두 합산했을 때 내가 원하는 아파트가 구입 가능한지, 추가 저축을 바탕으로 이를 모으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도 있습니다."

    <스탠딩>
    "모바일로 은행을 찾는 이들이 급격히 늘면서 이처럼 서비스도 보다 간편하고 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 은행 영업점들은 어떤 변신을 꾀하고 있을까요?"

    "서울 돈암동에 있는 한 은행 영업점을 찾았습니다.

    이 곳에선 통장이나 카드를 만들기 위해 번호표 뽑고 기다리거나 은행창구 직원을 직접 만날 일도 없다고 합니다."

    겉으로만 봐선 현금을 인출하는 ATM 기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크린에 나타난 상담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입출금 계좌 개설과 체크카드 발급, 생체정보 인식을 통한 바이오 인증까지 가능합니다.

    <인터뷰> 강동호 / 국민은행 돈암동지점
    "창구 업무를 간편하고 빠르게 할 수 있어서 편리하고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고요. 영업시간 이후나 주말이나 휴일에도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서울 서소문에 있는 또 다른 시중은행 영업점.

    2평 남짓 부스 안에 역시 대형 스크린과 카메라부터 생체정보 인식 장치와 스캐너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화상으로 상담원과 대화를 하며 예적금은 물론이고 심지어 대출 업무도 가능합니다.

    은행 직원과 직접 대면하지 않을 뿐 기존 은행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동진 / 신한은행 채널전략부
    "탄력적으로 창구를 운영해서 저녁, 퇴근 이후에도 고객이 창구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확대할 예정이고요. `디지택트` 창구를 내년에는 2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영업점 방문 대신 모바일 뱅킹을 쓰는 이들이 늘면서 은행들은 영업점 줄이기에 속력을 내고 있습니다.

    은행 점포수는 해마다 줄고 있는데 특히 올 하반기 들어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초저금리에, 대출규제 강화로 수익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만큼 은행들은 점포수를 줄이는 대신 이 같은 무인 디지털 창구를 점차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영업점 유지 비용은 획기적으로 줄이고 소비자의 은행 접근성은 더욱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또 기존 직원들이 예적금과 대출 상담 등 전통적인 은행 업무에서 벗어나 자산관리를 비롯해 보다 다양한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이대기 /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
    "앞으로 은행들의 생존 전략은 기업금융과 가계의 고객자산 관리 쪽에 집중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디지털, 빅데이터 자료들을 이용한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투자와 인재 양성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이른바 빅테크들의 도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디지털 혁신은 보다 가속화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김보미 기자(bm0626@wowtv.co.kr) 임원식 기자(ry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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