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이후 셧다운…영화관·공연장 주말 상영 어쩌나

입력 2020-12-05 00:10  


서울시가 주말부터 오후 9시 이후 일반 관리시설 운영을 금지하는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주말 예매 비중이 큰 영화관과 공연장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GV와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주말 예매 관객들에게 해당 조치를 알리며 예매 분량을 취소하고 있다. 또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이후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하면서 관객 수가 날로 감소세를 보이는 와중에 평일 프라임 시간대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으로 업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평일 영화관은 오후 7시 이후가 프라임 타임이다. 영화 평균 상영 시간을 2시간으로 놓고 봤을 때 오후 7시에 시작하는 영화까지 상영할 수 있지만, 영화관 입장과 마감 업무 시간을 고려하면 오후 6시 이전에 상영을 시작해야 한다.
오후 7시 이후 상영을 시작하는 영화나 종영 시간이 오후 9시 이후로 넘어가면 아예 상영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엄중하고 급박한 상황을 이해하지만 영화 상영 시간이 2시간인 업계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는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에 이르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한층 악화하자, 서울시는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영화관이 포함된 일반 관리시설은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도록 하는 조치를 2주 동안 유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운영하는 문화시설과 실내 스탠딩 공연장은 운영이 전면 중단되고 영화관은 오후 9시 이후 집합 금지 시설에 포함됐지만 민간 공연장은 제외됐다.
영화관과 공연장은 그동안 띄어 앉기와 음식물 섭취 금지, 마스크 착용 등 동일한 수준의 방역 기준이 적용됐고 두 곳 모두 연쇄 감염이 발생한 사례는 없다.
영화관과 달리 공연장만 오후 9시 이후 집합 금지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평일 저녁 8시 한 차례만 공연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적용했다”며 “시설별로 갑자기 적용하기 어려운 사정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오후 9시 이후 영업 금지 대상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서울에서 주요 공연이 이뤄지는 뮤지컬계 역시 갑작스러운 조치에 어수선한 분위기다.
뮤지컬 ‘고스트’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이날 서울시 발표 이후 공연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치가 시작되는 5일부터 19일까지 공연을 중단하기로 하고, 해당 기간 예매 티켓을 수수료 없이 일괄 취소했다.
뮤지컬 평일 공연은 대부분 오후 8시에 시작해 심야에 끝나기 때문에 대중교통 야간 감축 운행 등의 조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미 띄어 앉기 시행으로 좌석의 절반밖에 티켓판매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스트` 외에도 현재 공연을 올리고 있는 ‘그날들’, ‘몬테크리스토’ 등의 다른 제작사 역시 공연을 정상적으로 이어갈지 여부를 두고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공연장은 이번 조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관객들 역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공연을 이어갈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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