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불금…코로나에 적막한 부산의 밤

입력 2021-01-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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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소규모 업소까지 매장 영업이 제한된 부산 주요 번화가는 예전의 불금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후 첫 주말을 앞둔 4일 오후 9시.
연말이면 크리스마스트리축제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부산 중구 광복로는 한산하다 못해 적막했다.
매장 영업이 금지되는 오후 9시가 가까워지자 사람들은 하나둘 자리를 떠 음식점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일찍 영업을 종료하거나 폐업한 음식점이 많아 캄캄했던 골목 조명이 하나둘씩 꺼지기 시작하자 갈수록 어두워졌다.
일부 사람들은 어디로 갈지 몰라 주변을 맴돌았고, 매장 안에 있는 직원들은 테이블 치우기에.
족발집을 운영하는 50대 김모씨는 “원래 자정까지 영업했는데…”라며 “어차피 오후 9시부터는 인건비도 건질 수 없어 포장이나 배달도 하지 않고 문을 닫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근처 식당들이 업종 변경을 하거나 문을 많이 닫았다”고 토로했다.
부산 최고 번화가로 꼽히는 부산진구 서면 역시 마찬가지였다.
평일에도 젊은 층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던 이곳은 골목 곳곳에 즐비한 술집들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조용한 모습이었다.
오후 9시부터 거리에서 사람들이 사라지기 시작하자 인근에 있는 옷, 신발, 휴대폰, 빵 가게부터 테이크아웃 영업이 가능한 카페들도 덩달아 영업 종료에 들어갔다.
부산 유명 빵집에서 일하는 직원은 “손에 꼽히는 우리 매장도 손님이 없어 매출이 상당히 줄었는데 다른 곳은 오죽하겠냐"며 "인건비도 나오지 않으니 일찍 문을 닫는게 되레 낫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부터 50㎡ 이하 소규모 식당도 오후 9시부터 포장, 배달만 가능해지면서 모든 식당이 일제히 문을 닫자 거리는 더욱 한산해 보였다.
이번 조치에 대한 식당 업주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소규모 식당 업주 A씨는 “이전부터 거리에 나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9시 이후 매장 영업이 불가능해졌다고 크게 달라진 건 없다”며 “전후 매출 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소규모 횟집을 운영하는 B씨는 “한동안 테이블이 1∼2개만 찰 정도로 장사가 안됐는데, 어제까지 방역 강화에서 예외된 덕에 대기하는 손님도 생겼었다”며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어 아쉬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가 강화한 이번 조치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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