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시한부 경영' 시작됐다

입력 2020-12-09 17:21   수정 2020-12-09 17:21

    산은도 "어쩔 수 없다"…한국GM 미래는
    <앵커>

    한국GM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교섭을 다시 시작했는데요.

    신규 투자 등에 대한 노사간 입장 차가 워낙 커, 앞날이 밝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일부에선 "8년 뒤 한국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지 일주일 만에 교섭을 재개한 한국GM 노사.

    벌써 스물다섯 번째 교섭이지만, 양측의 입장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에 담긴 미래 발전 방안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내년 8월 이후 부평 2공장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걸림돌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성갑 한국GM 노조 지부장 / 10월 13일 기자회견
    "2018년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합의했던 10년간 고용 보장과 이 공장에 미래가 있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8월이면 부평 2공장을 생산 중단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 GM 본사의 움직임은 2년 전 산업은행으로부터 7억5천만 달러, 우리 돈 약 8천억 원 규모의 조건부 금융제공을 받았을 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당시 GM 본사는 신차 2종을 배정하고, 설비 투자 등에 나서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인터뷰> 베리 앵글 전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 2018년 4월 23일 기자회견
    "GM 본사는 2개의 중요한 제품을 한국GM에 할당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말씀드린 2개 중요한 제품은 대규모 생산될 제품으로, 주로 수출용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발표 이후 나머지 1종은 2023년에야 창원공장에 배정되고, 다마스와 라보 외에 말리부, 트랙스 등도 단종 가능성이 큽니다.

    동시에 수입차 브랜드로서의 면모는 점점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수입차협회에 가입한 데 이어, 올해는 판매 차종 중 수입 차종 비중이 국내 생산 차종을 뛰어넘었습니다.

    11월까지 올해 한국GM이 판매한 수입차는 약 1만1천 대로 지난해에 비해 무려 7배나 늘었습니다.

    여기에 GM 본사가 지난달 초대형 전기차 사업 전략 확대 방안을 발표한 점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GM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270억 달러, 우리 돈 약 29조원을 투입하고 5년 내에 전기차 차종을 30종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하지만 한국GM에 배정되거나 배정을 앞둔 전기차는 단 한 대도 없는 상황.

    조건부 금융제공 당시 GM 의사결정 비토권을 쥐었던 산업은행조차도 달리 방법이 없다는 입장.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결국 GM 본사가 한국GM을 시한부로 경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GM은 현대차보다 빨리 전기차로 넘어가고 있거든요. 전기차 생산 기지로는 국내(미국), 중국을 삼는 거고, 한국에서 한다는 말은 실제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내연차가 점점 없어질 때 어디선가는 계속 해야 하니 한국을 그동안 생산기지로 쓰면서 점점 내연차를 줄여나가는 거죠."

    지난달 한국 철수까지 언급했던 GM 본사와 한국GM 측은 "회사가 제시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라는 입장을 유지 중입니다.

    노조는 일단 파업 등 쟁의행위를 유보하기로 했지만, 올해 안에 임단협이 타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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