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주식 끌어모은 개미…"설거지 당한다" 옛말 [이지효의 플러스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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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15 17:36   수정 2020-12-15 17:36

폭락장에 주식 끌어모은 개미…"설거지 당한다" 옛말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외국인 1조 순매도 여섯번
    그때마다 개미가 급락 막아
    "현대차로 118% 벌기기도"
    지난주도 삼성전자 1.2조 사
    한진도 개인 순매수 이어져
    # 아임 스틸 헝그리

    <앵커>

    다음 키워드는 `아임 스틸 헝그리`라고 돼 있네요.

    <기자>

    네.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8강에 진출하자 히딩크 감독이 뱉은 말인데,

    이게 개미들을 대변하는 말 같아서 키워드를 잡았습니다.

    <앵커>

    개미투자자들, 이번에는 좀 똑똑한 개미다,

    예전과는 다르다는 평가들이 나오는 것 같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증시의 흐름을 살펴보면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치우는 하락장에서 어김없이 주식을 끌어모았습니다.

    일례로 외국인의 `팔자` 기조에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진 3월 9일,

    개인투자자가 1조 2,8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1,900선을 지켜냈습니다.

    코스피가 1,500선을 향해 추락하던 3월 13일 외국인이 주식 1조 1,650억원을 순매도할 때,

    개인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중심으로 4,463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이어 17일에도 개미 투자자들은 6,010억원을 순매수했죠.

    이때 현대차 주식 사서 이달 11일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118% 수익률을 거둔 것입니다.

    <앵커>

    외국인, 기관과 반대로 가서 성공을 거둔 거네요?

    원래는 항상 뒤늦게 따라가서 손해를 보곤 했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외국인이 `팔자`를 외치면,

    개인투자자들은 공포에 질려 덩달아 매도세로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설거지 당한다`는 표현처럼 수익률 급락을 경험했지만,

    이제는 그 틈을 노려 우량주를 선점하고 수익을 실현하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올해 3월 폭락장 이후에 곧바로 `V자`로 반등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개인이 공포를 이겨내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락하면 매수할 타이밍으로 판단한다는 겁니다.

    <앵커>

    예전의 개미가 아니라는 건데,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까요?

    <기자>

    네. 일단 코스피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전자를 봐도 그렇습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5거래일간 삼성전자 1조 2,59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 71억원, 2,864억원 순매도한 물량을 그대로 받아낸 건데요.

    이 기간 삼성전자는 코스피에서 개인 순매수 금액 1위 종목으로,

    2위도 우선주 삼성전자우로 순매수 금액은 4,486억원 수준입니다.

    5거래일간 개인의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순매수 금액을 합치면 1조7,077억원에 이릅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진 한진도,

    기관과 외국인이 모두 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개인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통상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해 12월이면 매물 폭탄을 쏟아냈죠.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개인 투자자는 매년 12월,

    코스피 시장에서 평균 1조 8,600억원, 코스닥에서는 2,80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앵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참여가 늘면 수혜를 보는 업종은 역시 증권업 아닙니까?

    <기자>

    네. 개인투자자들 덕분에 증권사들은 다른 업종과 달리 호황을 맞았습니다.

    실제로 KB증권은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직전 `중립`에서 `긍정적`으로 높였습니다.

    코스피가 역사적 신고가를 돌파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상승 구간에 있다고 보고,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주식 참여가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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