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톡톡] "이정도는 기본"…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스킨십

<앵커>
두 번째 CEO 소식 살펴볼까요.
라끼남의 육개장, 그리고 MZ코드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군요.
육개장 빼고는 다 모르겠는데.. 일단 라끼남이 뭔가요?
<기자>
라면 끓이는(끼리는) 남자를 줄여서 ‘라끼남’이라고 합니다.
<앵커>
참 요즘에는 별걸 다 줄이네요. 끓이는 거면 라끄남이지 왜 라끼남입니까?
<기자>
`끓이다`의 중부지방 방언이 `끼리다`거든요.
라끼남이라는 방송프로그램 때문에 라면 끓이는 남자를 라끼남이라고 부르게 된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별로 안중요한 것 같으니까 넘어가겠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라면 끓이는 남자가 된 것입니까?
<기자>
지난 7월이었죠.
최태원 회장이 사내방송에서 양은 냄비에다가 직접 라면을 끟여먹는, 이른바 ‘먹방’을 선보이면서 직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임직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육개장을 직접 만들어서 직원들과 같이 먹으며 소통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엔 육개장을 끓인 남자니까 육끼남이겠네요. 최 회장이 직접 끓인 육개장을 맛본 직원들은 누구입니까.
<기자>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에서 20~30년간 장기근속한 직원 6명이었습니다.
최 회장은 SK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수원식 육개장을 직접 끓여서 대접했다고 하는데요.
이를 놓고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먹다가 체하겠다“, ”맛이 없어도 맛있다고 해야하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회사 오래다닐 맛 나겠다“라는 반응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앵커>
20~30년을 SK와 함께한 로열티 강한 전우들이군요. 그럼 두 번째 키워드 "MZ코드"는 무슨 말인가요?
<기자>
MZ세대의 취향. 코드를 의미하는데요.
80년대에서 9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 그리고 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울러서 MZ세대라고 합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이 라면을 끓여먹으면서 먹방과 ASMR을 했던 것도 바로 MZ세대들의 코드를 맞추기 위한 행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80년대 생 이하면 20~30대네요.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 최 회장의 이런 행보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다른 유튜브 영상에서는 자신을 ‘유튜브 꿈나무’라고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SK그룹의 사회적 가치를 몸으로 설명하라는 미션을 받았는데, 여의치 않자 웃옷을 벗으려 하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직원 회식자리에 깜짝 등장해 소통하기도 했다고 하고요.
또 올해 초에는 신입사원들 교육과정에서 참여해 사전 각본 없이 즉석에서 질문하고 답하며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요즘 이렇게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CEO들이 부쩍 많아지는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직접 관리하고 있는데, 이미 팔로워 수만 49만명이 넘습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 역시 딸 함연지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오뚜기 제품으로 만든 요리를 먹으며 먹방을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죠.
그만큼 기업 이미지 제고와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MZ세대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얼마전에 있었는데요.
유튜브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스타벅스 콜드브루를 개인적으로 추천한다라는 장면이 나왔는데, 영상이 공개된 이후 2주동안 해당 제품 판매량이 2배 넘게 늘었다고 합니다.
<앵커>
펜데믹 속에서 SNS를 통한 CEO들의 소통이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