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5단계 효과 '무색'…중증환자, 보름새 2배↑

입력 2020-12-21 17:19   수정 2020-12-21 17:19

    <앵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연일 1천명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이 달 들어 위중증 환자 수가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정부는 민간 대학병원까지 동원해 중환자 병상을 늘리라고 말했지만, 의료체계는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습니다.

    하지만 거리두기 효과는 미미한 상황.

    확진자 수는 16일부터 닷새 연속 1천명을 넘겼고, 21일도 926명을 기록했습니다.

    환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 이하여야 환자수가 줄어드는데, 19일 기준으로 감염재생산지수는 여전히 1.2 수준입니다.

    현재 코로나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가게 되며 이 곳의 자리는 크게 모자라지 않지만 문제는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위중증 환자입니다.

    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125명이었지만, 21일 0시 기준 환자 수는 274명.

    보름 사이 119.2%가 늘었습니다.

    <인터뷰> 시혜진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10월 초에는 젊은층 환자가 많았지만 요즘 보면…요양원에서 고령환자들이 많이 걸리면서 갑자기 중환자들이 확 늘어나는 지역별로 그런 경우들이 있거든요.
    또 그(고령) 환자들은 산소요구도가 많고 혈압이 떨어지는게 아니더라도 간호인력이나 의료인력이 중환자 수준으로 필요하거든요.
    본인이 거동이 되시고 식이가 되시는 게 아니라…."

    코로나 위증증 환자 뿐 아니라 65세 이상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일반 중환자 역시 병상이 부족합니다.
    19일 오후 8시 기준 서울에 남아 있는 중환자 병상은 0개.

    지난 2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병상 부족을 겪었던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우선 상급종합병원에게 허가 병상의 1%를 코로나 19 중환자 병상으로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26일까지 중환자 병상 318개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관계자들은 음압병동 신설 등 확보는 필요한 일이지만, 이로 인한 의료진 인력 문제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A 대학병원 관계자는 "위중증 환자를 볼 수 있는 인력은 정해져 있다"며 "간호사 1명이 환자 3명을 돌보는 시스템이었다면, 코로나의 경우 간호사 2명이 환자 1명을 봐야 해 인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위중증 환자를 돌보는 인력이 하루 아침에 양성되기는 어렵다"며 "급한 응급환자는 소화 가능하지만, 이대로 가게 되면 일반 환자는 수술을 미루는 등 일정 조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한, 정부가 확보하겠다는 코로나 위중증 환자 병상은 물론 병상 자체와 인력이 부족하다는 우려는 계속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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