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지수' 역대 최대…고평가 논란에도 버핏은 주식 샀다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0-12-21 18:12   수정 2020-12-21 18:12

    세계 '버핏지수' 역대 최고 120%
    "100% 넘으면…버블국면 진입"
    버핏은 21조원치 주식 사들여
    "주가 거품이냐 vs 아니냐" 분분
    # 버핏도 사는데?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버핏도 사는데?`로 잡았는데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세계 주식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버핏지수`가 120%를 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앵커>

    `버핏지수`가 뭔가요? 버핏이 사면 오르는 건가요?

    <기자>

    `버핏지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을 말합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01년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적정 주가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최고의 단일 척도"라고 강조하면서 `버핏지수`로 불리게 됐는데요.

    이 버핏지수의 숫자가 70~80% 아래면 저평가,

    100%를 넘으면 버블 국면에 진입했음을 말하는데, 지금은 120%죠.

    쉽게 말해서 수치 상으로는 가격이 높다는 말이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증시가 버블이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까?

    <기자>

    네, 일단 이 지수만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18일 기준 전 세계 버핏지수는 120.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나라 별로는 미국이 180%를 넘었고,

    한국은 코스피, 코스닥을 합쳐 지난달 말 기준 이미 113%를 넘었습니다.

    반면에 각국의 경제는 올해 예상 GDP 총합이 83조 달러로 4% 줄었습니다.

    세계증시 시가총액이 첫 100조 달러를 넘어선 반면,

    GDP는 오히려 줄어들면서 이런 수치가 나온 겁니다.

    <앵커>

    나라마다 또 차이가 있나 보군요. 믿을 만한 지표입니까?

    <기자>

    일단 지금까지는 꽤 잘 들어 맞았습니다.

    2000년 닷컴버블, 2007년 미국 부동산 버블이 절정에 달했을 때,

    버핏지수는 각각 140%와 100% 선으로 고평가 경고음을 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버핏이 신뢰하는 지수다, 버핏도 요즘 투자를 자제하는 겁니까?

    <기자>

    정작 워런 버핏은 버핏지수를 추종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시장에게 밝히지 않은 채 최대 190억 달러, 우리돈 21조가 넘는 규모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현지시간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주식 보유 현황을 보고하는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일부 기밀 정보를 누락하고 SEC에 별도로 공시한 상황"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현금 보유고를 잠갔던 버핏이,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3분기에만 190억 달러의 주식 자산을 추가했고,

    지난 16일에도 애브비와 머크, 화이자 등 주식 60억 달러를 매수한 사실을 공시했습니다.

    <앵커>

    `버핏지수`는 버블이라고 하고, 정작 버핏은 주식을 사들인다.

    확실히 지금 주가가 거품인지 아닌지 의견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과거 3차례 금융시장 거품을 예측한 제러미 그랜덤 GMO 창립자는 버블이라는 입장입니다.

    제러미 그랜덤은 최근 "올 여름에는 (증시가) 거품 단계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몇달 동안에 진짜 광기가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증시의 흐름이 IT버블이 있었던 1999년 말, 1929년의 대공황 때와 비슷하다는 분석입니다.

    도이치뱅크의 짐 리드는 "현재의 CAPE 수치는 주식시장의 큰 하락세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CAPE 수치는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로 주가가 높은지 낮은지를 판단하는데,

    현재는 대공황 직전의 27을 넘어선 33 수준입니다.

    유니언뱅크의 토드 로웬스타인 역시 "평균으로 복귀하는 것은 중력의 원리와 같다.

    (중력에 거스르는 것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뿐이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버블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죠,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기자>

    네. 노벨경제학상 경력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15일 CNBC 인터뷰에서

    "현재 주가가 높지만 투자를 못할 만큼 높다고 보진 않는다"면서 백신이 제역할을 하면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버핏지수 역시 경기가 회복돼 GDP가 늘어나면 수치가 줍니다.

    또 헌팅턴뱅크의 차드 오비앳은 "여전히 많은 돈이 (시장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 개별 주식은 과매수 되지만 전체 시장은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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