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vs삼성'이은 2차전은 '애플vs테슬라' [궁금타]

송민화 기자

입력 2020-12-26 09:00   수정 2020-12-26 09:41

애플, 2024년 자율주행차 생산 목표
차체는 외주제작·핵심 소프트웨어만 챙길수도
"테슬라, 부가 수익 창출하는 완전한 FSD 선보일 것"
애플 콘셉트카 이미지

● 애플,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들다

애플이 오는 2024년까지 자율주행 차 생산을 목표로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외신은 이와 같은 사실을 보도했는데,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생산이 2025년 이후로 밀릴 수도 있다고도 전했다. 일단 애플 내부에서는 이미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차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었다. 그동안 소프트웨어 등 다른 분야에 주력해오다가 지난해부터 차량 프로젝트를 재가동했다.

애플 측에 따르면 배터리 내 셀의 용량은 키우고 파우치와 모듈을 없애는 대신 활성물질을 더 넣는 디자인을 고안했다. 이를 통해 차량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과열될 가능성이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만드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애플 관계자는 밝혔다. 특히, 애플은 차량에 탑재될 라이다 센서 등 일부 부품은 외부에서 조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더(LiDAR)는 빛으로 주변 물체와 거리를 감지하는 기술을 말하는데 음파나 전자파로 사물을 탐지하는 레이더와 함께 자율주행 시스템에 없어서는 안되는 핵심 기술이다.

애플 전기차 콘셉트 이미지

● 애플, 차체는 외주제작·핵심 소프트웨어만 챙긴다

현재로선 애플이 차량 조립을 위해 제조사와 협력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으로는 애플이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 합작사(JV)를 설립할 가능성도 재기된다. 이럴 경우 자동차에 탑재할 수 있는 자율주행시스템과 같은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만 개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적게는 수십 년, 많게는 백 년 넘게 쌓아온 노하우를 경험치가 전무한 애플이 단기간에 답습하기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미국 대표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는 차량 제조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까지 17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 `애플 vs 테슬라`,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 라이벌 될까?

애플과 테슬라가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라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테슬라가 실제 도로에서 사용 가능한 자율주행(Full Self-Driving, FSD) 베타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테슬라만의 독자적인 자율주행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 10월 소수의 고객을 상대로 FSD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CEO인 일론 머스크는 근 시일 내에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 완전한 FSD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론 머스크는 완전한 FSD가 가능해진다면 차량 소유주가 무인 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테슬라 차량은 구매 후 수익이 발생하는 가가자산(Appreciating Asset)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즉 차를 소모품이 아닌 또 다른 수익 창출 수단으로 본 것이다.

현재 출시된 테슬라의 FSD의 기술력은 SAE 레벨 2 수준이며, 5~10일 간격으로 OTA (Over-The-Air)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며 자율주행 성능 개선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독자적인 방향성을 갖춘 테슬라의 자율주행 방식은 보급 확대에 유리한 측면이 있으나, 기술적 약점과 제도적 장벽을 극복해야만 실제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FSD가 기술적으로는 신호등 인지와 정지신호·제한속도 파악, 회전 로터리 진입, 비보호 좌회전, 도로 진출입 등이 가능한 수준이나, 운전자의 감시·통제가 항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美자동차공학회(SAE) 레벨 3의 기준에는 미달한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자율주행 테스트 모습

● 미래 車 시장 선점 관건은 `자율주행`

미래차 시장의 가장 핵심은 바로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이다. 인간의 개입 없이 지정된 목적지로 안전하게 이동하는 기술을 먼저 완성하는 업체가 미래차 시장을 선점할 확률이 절대적으로 높아진다. 앞서 애플이 차체 제작 대신 알맹이 격인 자율주행 시스템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본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가능성만 제시한 애플보다 이미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한 테슬라가 비교우위에 있는 건 사실이다. 테슬라의 누적 주행거리 데이터는 내년 1월이면 51억 마일에 달할 정도로 독보적이다. 여기에 사막과 눈길 등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실제 운전자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고, 운전 중 경험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인 `블랙스완(black swan)`에 대한 학습도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고 애플의 도전이 무모하게만 느껴지지도 않는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입증한 애플이기에 미래차 시장에서의 성공 기대감이 불어오는 까닭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이 1차전을 치렀다면, 이제 2차전은 미래차 시장에서의 `애플`과 `테슬라`가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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