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쿠폰' 풀리는데…배달앱 못쓰는 사람은 어쩌나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0-12-28 17:42   수정 2020-12-28 17:42

    29일 10시부터 '외식쿠폰' 재개
    '4번 외식하면 1만원 환급' 구조
    배달앱서만 주문·결제해야 인정
    "노년층·장애인 배제될 가능성"
    배달앱이나 카드업계 수혜 기대
    # 비대면이면 다야?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비대면이면 다야?`로 돼 있네요.

    <기자>

    네, 내일이죠. 29일부터 중단됐던 정부의 외식쿠폰이 재개됩니다.

    외식쿠폰은 기존에도 있었는데,

    식당 같은 외식업소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돈을 환급해주는 제도죠.

    코로나19 확산에 중단됐다가 비대면으로 다시 시작되는 겁니다.

    <앵커>

    좋은 거 아닙니까. 키워드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 말 같은데요.

    <기자>

    네. 외식쿠폰을 어떻게 쓰는지부터 알아야 문제가 보입니다.

    우선 배달 앱으로 음식을 2만원 이상씩 4번 주문해서 먹으면,

    1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게 기본입니다.

    참여를 원하면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에서 먼저 응모한 후,

    본인이 이용하는 배달 앱이 행사에 참여하는지 확인합니다.

    응모한 카드로 배달 앱에서 주문과 결제를 하는 거죠.

    2만원씩 4번을 쓰면 1만원, 2만원씩 8번을 쓰면 2만원을 다음달에 환급 받습니다.

    <앵커>

    그러면 배달 앱을 안 쓰고 밖에서 직접 사 먹으면 못 쓰는 겁니까?

    <기자>

    네. 이번에는 배달 앱으로만 주문하거나 결제해야 됩니다.

    배달앱은 `배달특급`, `먹깨비`,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위메프오`, `페이코`가 참여하고,

    추후 `띵똥`, `배달의 명수`, `부르심`, `부르심제로`가 추가됩니다.

    또 지난 외식쿠폰은 주말에만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제한을 풀어서 주중까지 확대됩니다.

    또 외식 횟수는 카드 결제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배달의 민족 2번, 요기요 2번으로 나눠서 써도 됩니다.

    <앵커>

    이름은 외식쿠폰이지만 배달해서 먹는 것만 되니까,

    외식이 아니라 내식쿠폰이 되는 셈이네요.

    <기자>

    그런 셈인데, 또 배달 앱으로 결제한 후에 직접 매장에 가서,

    음식을 포장해 가져가는 것도 실적으로 인정해주기는 하니다.

    <앵커>

    그런데 `비대면이면 다냐?` 강하게 따져 묻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좀 애매한 부분이 있는 건데,

    반드시 배달 앱을 통해서만 결제를 해야 된다는 겁니다.

    매장에서 포장을 해 갈 때도,

    해당 업체에다 직접 결제하는 게 아니라 배달 앱에서 결제를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배달 앱을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하기 힘들면 이 혜택을 못 받는다는 얘기입니다.

    앱을 사용하기 힘든 노년층이나 장애인도 배제될 수밖에 없고,

    배달이 안 되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온라인에서는 "배달 앱 못 쓰는 노인분들, 시골분들 역차별 하나?"

    "혼자사는 노인들이 배달앱 사용하겠냐" "안되는 지역은 어떡하냐"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앵커>

    음식 파시는 분들도 손해 아닌가요, 배달 앱은 수수료가 붙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뜩이나 배달 앱이 수수료나 광고비를 비싸게 받거나,

    악성리뷰 부작용으로 논란이어서 일부 자영업자는 배달 앱을 이용하지 않고 있죠.

    이런 분들은 매출 상승을 더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겁니다.

    또 2만원이라는 기준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2만원짜리 한번 시켜 먹기도 힘든 진짜 저소득층은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1인가구나 저소득층의 경우는 실제로 혜택을 누리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번 외식쿠폰으로 수혜를 보는 곳도 있겠죠.

    <기자>

    네. 우선 배달 앱입니다.

    전문가들은 시장 점유율이 높은 배달 앱들의 수혜를 점치고 있습니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 9월 사용자 기준 배달 앱 업체 점유율은,

    배달의민족이 59.7%로 1위고, 요기요 30.0%, 배달통 1.2% 순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배달 앱에 입점을 희망하는 점주도 늘고 있습니다.

    20일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배달 앱 가입 문의가 전달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신규광고 가입 신청문의는,

    전월 동기(지난 11월 12일~11월 18일) 대비 110% 증가했습니다.

    배달업 외에 수혜가 예상되는 곳이 바로 카드업계입니다.

    이번 외식쿠폰은 할인쿠폰 1장당 최소 8만원 이상의 결제가 이뤄져야 하는데,

    총 330만장의 쿠폰이 모두 소진되려면 최소 2,640억원 이상 결제 필요합니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외식쿠폰은 지금까지 29만장이 지급됐고,

    300만장이 남은 만큼 최소 2,400억원의 카드 결제가 예상됩니다.

    이에 현대카드는 배달의 민족과 함께 `배민현대카드`를 출시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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