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키운 '인생역전'의 꿈…'로또'에 올인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0-12-28 17:35   수정 2020-12-28 17:35

    로또 주간 판매 1,000억 돌파
    올해 청약에도 411만명 몰려
    "서울 주택공급 올해의 절반"
    주식시장 '공모주 열풍' 불어
    "쉽게 돈 벌 수 있다" 인식도
    카카오페이 등 IPO 남아있어
    # `로또`의 나라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로또의 나라`로 잡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로또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도 계속될 조짐이 나옵니다.

    <앵커>

    로또에 기대한다는 게 로또 복권 말이니까?

    <기자>

    네. 우선 실제로 로또를 산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지난주 판매된 로또 금액이 1,001억원에 달한 건데요.

    주간 판매액이 1,000억을 넘은 건 2011년 10월 이후 9년 만입니다.

    로또 같은 복권은 경기가 좋지 않을 수록 잘 팔리는 불황형 상품인데,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으로,

    인생 역전을 노린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만큼 삶이 팍팍해졌다는 말로 들리는데,

    올해 주택청약도 로또로 불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올해 청약 신청자는 411만 1,300여 명에 달합니다.

    지난해 신청자가 232만 1,400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심한 경우 1,900대 1이나 1,300대 1인 단지들도 있었는데요.

    당첨만 되면 주변 시세만큼 집값이 올라서 수억씩 벌 수 있기 때문에 몰린 건데,

    내년에는 이런 경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로또청약 경쟁이 내년에 더 심해질 수 있다고요?

    <기자>

    네. 일단 공급절벽이 문제입니다.

    내년에 서울에 주택 공급예정 물량이 2만 9,000가구 수준인데 올해의 반토막입니다.

    올 연말부터는 코로나19에 분양가상한제까지 시행되면서

    예정됐던 분양 물량도 나오지를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8월 이후 분양된 단지는 장안에스아이팰리스,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 등 5곳에 불과하고,

    대부분 100가구 미만의 소형 단지입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강동구 둔촌주동도 기약이 없는 상태죠.

    분양 공급이 줄어드는 만큼, 더 적은 단지에 더 많은 사람이 몰리는

    로또 청약 열기가 뜨거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내년에 청약통장은 빛 좋은 개살구 신세겠군요.

    <기자>

    네. 이렇게 `로또 청약`을 노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국민 절반이 청약 통장을 가지고 있게 됐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는 2,710만 2,693명인데,

    이 가운데 1순위 자격을 갖춘 가입자만 1,494만 8,433명에 달합니다.

    전체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1순위니 로또가 될 수밖에 없는 건데,

    경기 과천 지정타 민간분양 최저 가점은 당해 지역 69점에서 최고 74점 사이였습니다.

    무주택 기간 15년은 기본에다가 부양가족이 4명은 돼야 받을 수 있는 점수죠.

    <앵커>

    사실 이래도 청약에 성공한 분들은 거의 없겠죠.

    <기자>

    네. 그래서 `내 집 마련`이라는 불가능한 꿈 대신에,

    주식 대박을 꿈꾸는 분들도 늘고 있는데, 그래서 나온 게 `공모주 로또`입니다.

    특히나 개인들이 공모주에 관심을 쏟고 있는데,

    "공모주로 쉽게 돈 벌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SK바이오팜입니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처음으로 300대 1을 넘어섰는데,

    특히 30대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두드러졌습니다.

    SK바이오팜 공모에 참여한 23만 계좌 중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청약에 나선 87%를 분석한 결과,

    계좌 수 기준으로 30, 40대 투자자 비중이 각각 25.2%, 27.41%로 나타났습니다.

    저금리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은 데다,

    부동산 구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경쟁률이 높은데 로또 만큼 수익도 높은 가요?

    <기자>

    최근 상장한 공모주 대부분이 공모가 이상에서 시초가를 형성했죠.

    공모주의 신규 상장 첫 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내에서 결정됩니다.

    시초가에 매매를 한다고 해도,

    손해를 보더라도 손실률은 최대 10%인데 최대 수익률은 100%라

    `남는 장사`라는 표현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물론 청약으로 매수를 했다가 바로 팔지 않아서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빅히트가 대표적인데,

    주당 거의 26만원으로 시작했지만 현재가는 15만원 선에 형성됐습니다.

    <앵커>

    공모주 청약도 내년에 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청약=로또`라는 분위기와 함께 정부가 내년에 개인 청약물량을 20%에서 30%로 확대할 예정이어서,

    관련 시장으로 물리는 개인들도 더 많아질 수 있게죠.

    여기에 내년에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같은 카카오 3형제와

    SK바이오사이언스, LG에너지솔루션 같은 유망주들도 상장이 예고됐기 때문애,

    더 많은 투자자들이 로또를 기대하고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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