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아르헨티나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실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29일(현지시간) 오전 전국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 투여를 개시했다고 현지 텔람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24일 러시아에서 백신 30만 회분을 실어 온 바 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접종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이어 아르헨티나가 세 번째이며, 옛 소비에트연방 외 국가로는 처음이다. 벨라루스는 이날 앞서 접종을 시작했다.
러시아 내에서도 불신이 가시지 않고 있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의 발 빠른 접종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내에선 불안감도 표출됐다. 야권은 보건당국에 백신 사용 승인 근거를 설명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아르헨티나에선 의료인들 외에 악셀 키실로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 등 정부 관계자들도 앞장서서 백신을 맞았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국민이 백신을 매우 신뢰하는 것 같다. 겁을 주고 백신에서 멀어지게 하려는 시도에 국민이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가 이번에 받아온 30만 회분은 모두 1차 접종용이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21일 간격으로 2회 접종이 필요한데, 역시 2회 접종이 필요한 다른 대부분의 백신은 1·2차 때 동일한 백신을 맞는 반면 스푸트니크 V는 1·2차 백신이 서로 다르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2차 접종용 백신은 1월에 아르헨티나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측은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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