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없어서 'DMC자이' 포기…현금부자 잔치된 청약판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0-12-30 17:33   수정 2020-12-30 17:33

    DMC자이 무순위 경쟁률 30만대1
    "주택있고 어려도 참여할 수 있어"
    무순위 '현금부자 잔치판' 지적도
    추첨제 있는 중대형 청약도 경쟁↑
    # 30만분의 1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30만분의 1`로 잡았습니다.

    혹시 로또와 청약, 그리고 벼락에 맞을 확률 중에

    어떤 게 가장 쉬운지 아십니까?

    <앵커>

    글쎄요. 벼락 맞는 게 가장 어려운 거 아닙니까?

    그 다음이 로또나 청약이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

    틀렸습니다. 로또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분의 1,

    벼락 맞을 확률은 428만분의 1,

    로또 되기가 벼락보다 맞기보다 어렵습니다.

    반면 청약 경쟁률은 어제 역대급 경쟁이 있었는데 30만분의 1이었죠.

    앞서 말한 두 가지보다는 훨씬 확률이 높습니다.

    <앵커>

    로또 청약이라는 말이 있는데, 청약이 로또보다는 쉽군요.

    사실 확률을 떠나서 청약이나 로또나 안 되는 건 똑은데,

    청약 경쟁률이 30분의 1이라니 놀랍습니다.

    <기자>

    네. 서울 은평구 수색 6구역 재개발 단지인

    DMC파인시티자이의 무순위 청약에 30만명이 신청했는데,

    전용면적 59㎡A 단 1가구를 모집하는 데 몰린 겁니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무순위 청약 경쟁률로는 역대 최고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이날 홈페이지는 접속 오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죠.

    여기에 DMC파인시티자이는 주변 시세보다 5~6억 저렴하게 공급됩니다.

    서울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으니까 수억원의 차익이 보장된 건데,

    한마디로 로또 보다는 당첨되기 쉽고 현실적인 수익까지 보장된다 이런 인식이 있는 겁니다.

    <앵커>

    청약 경쟁률은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무순위 청약이라는 게 뭔데 이렇게 몰리는 거죠?

    <기자>

    네. 아시다시피 일반적인 청약에서는 요건에 맞춰

    1순위, 2순위 이런 식으로 입주자를 모집하는데요.

    무순위 청약은 말 그래도 순위가 필요 없는 청약입니다.

    1·2순위 청약 이후에 `미계약` 물량에 대해서 추첨으로 청약 당첨자를 선정하는 거죠.

    청약통장이 없어도 만 19세 이상이면 주택 소유 여부와 관계 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신청자가 많았던 겁니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청약 재당첨 제한에도 적용이 안 되고,

    단지 해당 주택이 건설되는 지역이나 광역권에 거주하는 조건만 붙습니다.

    이번 DMC파인시티자이는 청약 당첨 커트라인이 65점에 달했는데,

    어리거나 주택을 이미 갖고 있는 사람들은 당첨이 힘들었겠죠.

    이런 사람들이 몰린 건데,

    DMC파인시티자이 무순위 당첨자도 강북에 사는 1991년생 여성 김모씨였습니다.

    <앵커>

    20대가 청약에 당첨되기 쉽지 않은데 무순위 청약이라서 가능한 거군요.

    <기자>

    네. 앞서 시세차익 10억원을 기대할 수 있는 `세종 리더스포레`의

    잔여 1가구에 24만 9,000명이 신청했고 1998년생 여성이 당첨됐죠.

    그런데 이게 그냥 어린 게 아니라 돈도 있어야 합니다.

    DMC파인시티자이도 당첨되자마자 계약금 등으로 1억 530만원을 바로 납부해야 하고,

    제때 납부를 못하면 바로 또 다른 예비 당첨자에게 계약이 넘어갑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91년생 당첨자는 계약을 못했고,

    아 물량은 30대 여성에게 돌아갔다고 합니다.

    또 분양가가 계속해서 높아지는 데다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단지도 많습니다.

    그래서 무순위 청약을 두고 다주택자나 현금부자가 `줍줍`한다,

    그러니까 미계약 물량을 줍는다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요.

    일반 청약에서는 당첨을 기대하기 힘든 20~30대까지 몰리고 있습니다.

    <앵커>

    젊은 세대가 일반 청약에 당첨될 기회가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수요까지 없는 건 아니라는 말이 되겠네요.

    <기자>

    네. 실제로 이들의 일반 청약시장 행렬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경쟁률이 높은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중소형 아파트 100%가 가점제에 편입되다 보니 중대형 아파트 추첨제 물량에 몰리는 겁니다.

    이런 추첨제 물량에는 1주택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199.6 대 1로,

    지난해 경쟁률 38.4대 1의 5배에 달했습니다.

    실제로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분양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도

    중소형 경쟁률이 100대 1, 200대 1 수준이었다면 중대형은 300대 1, 600대 1이었습니다.

    <앵커>

    정부가 무주택자에게 기회를 더 주자는 취지로 청약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청약통장이 없어도, 다주택자라도 넣을 수 있다고 하면 취지랑 안 맞는 거 아닙니까?

    <앵커>

    네. 그래서 일각에서는 특히 무순위 청약에 대해서도

    무주택자 우선 조항을 넣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법적으로 규정된 1·2순위를 청약하고 남은 물량을

    처분하는 방식까지 재단하는 것은 과도한 침해"라는 입장입니다.

    자격이 필요하지 않은 청약이다 보니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보니 반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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