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연말연시 특별방역과 거리두기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지금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향방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고비`라고 강조했다.
이르면 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연일 1천명 안팎에서 정체된 양상을 보이는 환자 증가세를 확실하게 감소세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연장 조처를 설명하며 "앞으로 2주가 우리 방역 체계를 확고히 할 수 있고 환자 수를 줄여갈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1차장은 "계속 커지던 환자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으며 최근 2주간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명 내외에서 정체 중"이라며 "감염 재생산지수도 1에 근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도권의 주말 휴대전화 이동량은 지난달 12∼13일 2천449만건 이후 2천443만건, 2천360만건으로 줄어들며 코로나19 유행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대구·경북의 유행 당시 최저치(2천451만건)보다 적은 것이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전파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1을 넘으면 확산세가 지속되고 1 아래로 떨어지면 확진자 발생이 억제된다.
그는 "앞으로 환자 발생 추이가 다시 상승하느냐, 아니면 반전해서 감소세로 접어드느냐 하는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임박해있다"며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새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1차장은 현 상황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어렵게 하는 위험 요소가 많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절적으로는 바이러스의 활동량이 강한 겨울철을 두어 달 더 견뎌내야 한다. 또, 외국에서는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데 자칫 유행이 커진다면 방역·의료체계가 견디기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올해를 `백신과 치료제 활용이 가능해지는 해`라고 언급하면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 1차장은 "우리도 5천6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으며 2월부터는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에 항체 치료제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올해 1월을 `마지막 고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유행이 정체된 상황을 넘어 감소세로 전환해 이번 한 달을 보낼 수 있다면 예방 접종과 치료제를 활용하는 시기까지 안정적으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 1차장은 새해부터 이뤄지는 방역 조처와 관련해 "새해 시작부터 어렵고 힘든 부탁을 드리게 돼 무척 송구하다"면서도 "앞으로 2주간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히 지금의 3차 유행은 정점을 지나 축소되는 방향으로 반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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