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2021년 시드니 하버브리지 신년 불꽃놀이]
호주 유일의 전국지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의 온라인판은, 신년소식으로 `호주 국가(國歌) 가사 일부 바뀐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31일 스콧 모리슨 호주 연방총리는 "2021년 첫 날부터 호주 국가인 `어드밴스 오스트레일리아 페어` 2절에서 기존의 `Young and free-젊고 자유로운`이라는 대목에서 `One and free-하나되고 자유로운`으로 개사 된다고 발표했다.
모리슨 총리는 국가를 개사하는 배경에 대해 "호주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라지만 이 땅에서 살아온 원주민들의 이야기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국가의 가사는 이를 적절하게 반영해야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을 `하나 된`으로 바꾼다고 이상한 일이 아니"라면서 "오히려 호주가 거쳐온 지난 역사를 긍정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의 기본적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번 개사를 통해 호주는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적인 다문화·이민 국가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가 개사는 작년 11월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총리의 제안을 다른 주 및 연방 정부가 받아들여 이뤄졌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호주를 `젊은` 나라라고 하면 백인이 정착하기 전 수만 년간 계속된 원주민 역사를 부정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서 "단어 하나를 바꿔 국민 통합에 기여할 수 있으니 지도자로서 참 감사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원주민 출신 린다 버니 연방의원은 "모든 국민이 6만 5천 년 원주민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국가 개사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19세기 중반 스코틀랜드 태생 작곡가 피터 도즈 맥코믹이 쓴 `어드밴스 오스트레일리아 페어`는 영국 국가 `하나님, 여왕 폐하를 지켜 주소서`(God Save the Queen)를 대신해 1984년 호주 국가로 채택됐다,
고향이 같은 이웃나라 뉴질랜드 국가(國歌)는 `신이여 여왕을 보호하소서-God Save the Queen`와 `신이시여 뉴질랜드를 지켜주소서-God Defend New Zealand 이렇게 두 개를 혼용해서 사용한다.
뉴질랜드 정부는 왕실과 관계된 경우에는 `신이여 여왕을 보호하소서`를 부르도록 하고, 뉴질랜드의 국가 정체성을 나타낼 때에는 `신이시여 뉴질랜드를 지켜주소서`를 부르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현장, 스포츠 경기장과 같은 공공시설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신이여 뉴질랜드를 지켜주소서`가 불린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