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 시작됐나…사상 첫 3,000선 '초읽기' [이슈플러스]

박승원 기자

입력 2021-01-04 17:34   수정 2021-01-04 17:34

    <앵커>

    그렇다면 올해에는 1월 효과를 기대해봐도 좋은 건지,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증권부 박승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박 기자, 올해 국내 증시가 오늘 처음 열렸는데, 기분 좋게 마무리됐습니다.

    오늘은 일단 이런 흐름을 보이긴 했는데, 앞으로 계속 비슷한 흐름을 보일지 어떨지가 관건이겠죠. 당분간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 걸로 전망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신축년 1월에도 국내증시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선데요.

    일단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입니다.

    일반적으로 마지막 거래일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분위기 탓에 증시가 보합세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지난해는 올해 주식시장 강세 기대감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습니다.

    새해 첫날인 오늘 이같은 분위기가 고스란히 이어진 모습인데요. 특히 개인의 경우 오늘말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 넘게 매수하는 등 이런 투자심리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러한 투자심리 뿐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기 위한 각국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이로 인해 대규모로 풀린 유동성,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도 1월 효과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1월 효과가 매년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얘기를 앞서 리포트에서 살펴봤는데, 적어도 올해에는 1월 효과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이런 거죠? 올해가 예년과 다른점이 특히 시중에 풀린 유동성인데, 아직도 주식시장으로 더 몰릴 수 있다는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주식 투자를 하려고 대기하고 있는 자금을 `증시 주변자금`이라고도 말하는데, 현재 역대 최대치까지 불어난 상황입니다.

    이런 자금들이 1월 들어서도 주식시장으로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실제 작년 12월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평균 62조748억원으로 월간 단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용공여 잔고 역시 확대된 상황인데요.

    지난해 12월30일까지 평균 신용공여 잔고는 18조9,420억원으로, 전월(17조9,401억원) 보다 약 1조원 늘어났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유동성이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가 관건인데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부동산 규제로 갈 곳이 없는 자금이 결국, 다시 증시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결국 증시로 몰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런 거군요. 기업들 업황에 따라서도 증시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죠. 그동안 팬데믹 때문에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좀 괜찮은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망가졌던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지금까지 국내증시가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회복 기대감에 상승했다면 올해는 기업들의 개선된 실적을 동력으로 강세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건데요.

    실제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92곳의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128조4,06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 순이익 예상치(88조484억원)를 45.8% 웃도는 규모인데요. 지난 2019년 코스피 순이익(69조872억원)과 비교해선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가운데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자동차 등 경기민감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35조4,046억원으로 지난해(27조7,163억원)보다 27% 넘게 웃돌 것으로 보이고, 현대차 역시 올해 전망치가 작년보다 2.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여기에 달러 약세 지속 전망도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달러 약세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기 더 좋아졌다는 거죠? 수출기업들 입장에서는 달러약세가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어쨌거나 이렇게 기대감이 높다라고 한다면 지난해 증권사들 전망대로 정말 코스피가 3천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는데요? 요즘 전망치를 더 높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권사들은 코스피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KB증권이 코스피 타깃을 2750에서 3300으로 수정 제시했고, 한화투자증권도 3000으로 전망치를 올렸습니다.

    이 이에도 신한금융투자(3200), 대신증권(3080), 하이투자증권(3000) 등도 올해 코스피 상단을 3000선 이상으로 제시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풍부한 유동성,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추가 상승에 나서며, 올해 `코스피 3000 시대를 여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겁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올해는 `1월 효과`를 기대할만한 장이다라는 평가들인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라는 시각도 있지 않습니까? 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는 쪽은 어떤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까?

    <기자>

    우선 단기 과열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국내증시가 지난해 연말까지 숨 가쁘게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개인을 비롯한 투자 주체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현재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한 줄기 빛이 되는 백신의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진단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도 있는데요.

    코로나19 사태란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이익을 낸 지난 2018년, 이 두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액은 80조원이었지만,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55조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주가가 더 상승하려면 이익이 더 증가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백신효과가 선반영됐다, 유동성 회수가능성이 있다. 이런 거군요. 그렇다면 실제 이달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로, 어떤 걸 눈여겨 보는 게 좋겠습니까?

    <기자>

    우선 오는 5일 미국 조지아주에서의 상원 결선투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총 100석인 미국 상원 의석은 현재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0석, 48석을 나눠 갖고 있습니다.

    이번 결선투표는 상원 2석이 걸려 있는데요.

    만약 민주당이 선거에서 다수당이 되면 바이든 행정부의 집권 초기 국정동력이 될 수 있지만,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경기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부양책이 추진이 될 거고, 상승기대감도 더 높아질 것이다 이런 거군요. 또 어떤걸 봐야 됩니까?

    <기자>

    다음으로 봐야 하는 게 바로 삼성전자의 실적입니다.

    오는 7일엔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예상되는데요.

    아쉽게도 최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의 전망치가 소폭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2019년 4분기보단 3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1개월 전 10조1,611억원을 예상했던 증권사들이 지난해 말 기준으론 9조7,440억원으로 내려 잡은 겁니다.

    스마트폰 재고관리 강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원화 강세 영향으로 10조원을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안좋은 것 아닙니까? 지금 삼성전자가 사상 최초로 8만원 선까지 올라온 상황인데, 실적이 예상을 밑돈다라고 한다면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 겁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삼성전자는 지난해 증시 마지막 날 종가 기준 사상 최초로 8만원 시대를 열었고, 오느은 8만3천원까지 치솟았는데요.

    만약 삼성전자의 실적 실망감에 투자심리가 얼어붙는다면, 삼성전자 주식은 물론, 증시 전반에 단기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바라보면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한데요.

    예상보다 빠른 D램 가격 반등 가능성, 우호적인 파운드리 수요 여기에 추가 주주 환원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주가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진단입니다.

    <앵커>

    미 상원 투표와 삼성전자 실적을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은 지금 시점에서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겠습니까?

    <기자>

    일단 상당수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한 상황이라 부담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주가 수준보단 산업군의 트랜드를 잘 읽을 필요가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경기 회복의 수혜를 볼 수 있는지 여부와 향후에도 이익 모멘텀이 높은지 여부를 살펴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인데요.

    구체적으론 반도체와 같은 경기민감주가 대표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바이든 정부의 출범과 함께 수혜를 볼 수 있는 친환경 관련주와 그린뉴딜 등 정부의 정책 뒷받침이 기대되는 소위 `빅(BBIG)`이라고 하죠.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주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타깃 종목군을 선정해 압축 대응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는 진단입니다.

    <앵커>

    증권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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